지난달 기준, 주요 8개 카드사 중 5곳 14% 넘어서
롯데카드·BC카드·우리카드, 저신용자 카드론 중단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가 한 달 만에 1% 가량 오르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카드채 금리가 오르며 카드사의 자금 수급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 중 절반이 넘는 5곳의 평균금리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카드는 10월 13.73%에서 지난달 14.72%로 0.99%포인트, 현대카드는 13.13%에서 14.09%로 0.96%포인트 올랐다.
10월 기준 8개 카드사 중 평균금리가 14%를 넘은 곳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2곳뿐이었지만, 지난달 들어 삼성·현대·KB국민를 포함한 5개사가 14%를 넘어섰다.
일부 카드사의 9~10등급(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했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금리는 각각 19.89%, 19.43%였다. 롯데카드·BC카드·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9~10등급의 저신용자에게 카드론을 중단했다.
10월과 지난달 사이 이용자들의 신용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볼 때, 기준금리 상승의 여파로 카드사의 조달 금리가 오르며 대출자들의 평균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카드사별 카드론 이용자 평균 신용점수는 10월(776~804점)과 비슷한 777~804점대에 분포돼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카드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A+ 등급 신한·삼성·KB국민카드 세 회사의 3년물 카드채 평균 금리는 2.387%였다. 같은 기간 3년물 국채(1.803%)와 수익률 차이는 0.584%포인트였는데, 그 차이(스프레드)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론 금리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2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을 포함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상으로 카드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내년에도 카드론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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