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유족 "실무자인데 책임 떠넘겨…정권 원망스러워"

기사등록 2021/12/22 16:11:06

최종수정 2021/12/22 16:48:36

숨진 김 처장 친동생 기자회견 열고 언론 인터뷰

"회사가 자신 고발한다는 말에 충격 받아"

"가족 사랑 컸던 사람인데 세상 등지고 떠나 가슴 아파"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에서 경찰이 현장감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12.21. jtk@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에서 경찰이 현장감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12.21. [email protected]
[성남=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검경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유족 측이 22일 "형의 억울함과 이렇게 까지 밖에 만들지 못한 (문재인)정권, 이 나라, 이 현실이 원망스럽다"고 원통함을 호소했다.

김 처장의 친동생 A씨는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 전날인 20일 같이 밥을 먹었다"며 "당시 제가 밥도 떠먹일 정도로 혼미한 상태였다. 형의 입장을 들어봤는데 자신은 실무자로서 일한 것밖에 없다고 했다"고 억울함을 전했다.

 A씨는 "윗사람들 가운데 한 분은 고인이 됐고, (또 다른) 한 분은 수감됐다"며 "현직으로 있는 분은 저희 형밖에 없는데, 회사가 자신을 고발 조치한다는 말에 가장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조사가 아니고 어떤 죄가 나온 것도 아닌데 회사는 책임이 없으니까 실무자인 너가 책임이 있지 않냐"라며 "그 사람(친형)을 코너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친동생은 검경의 중복수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21일 오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날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앞에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1.12.21. jtk@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21일 오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날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앞에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1.12.21. [email protected]
그는 "대장동 사건으로 인해 검찰과 경찰에서 조사를 받다보니까 수사기관이 개인 하나를 두고 이렇게 할 수 있냐는 의문점을 갖을 수밖에 없었다"며 "실무자만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 거 같다. 그게 형의 생각이었고 저한테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업무 범위는 정해져 있는데 지금 와서 업무 자체를 마치 자신이 다한 것처럼 만들어가는 데 부담감을 가졌다"며 "작은 형이 왜 그렇게 부서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지고 가야 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친동생은 "형이 박사학위까지 받아 노후 준비를 위해 공인중개사시험도 합격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컸던 사람인데 이렇게 세상을 등지고 갔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며 "결정권이 없는 실무자들에게 조사도 모자라 회사에서도 일한 사람에 대한 고소는 물론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고 한 부분은 잘못된 방법이 아니지 않냐. 그게 가장 컸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친형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암시를 주고 억압을 주지 않았나"라며 "가족을 대표해 저희 형이 너무 불쌍하게 세상을 등지게 됐지만 우리 가족이 아는 형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뉴시스] 박종대 기자 = 22일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유족인 친동생 A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2.22. pjd@newsis.com
[성남=뉴시스] 박종대 기자 = 22일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유족인 친동생 A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2.22. [email protected]
김 처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 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이 숨진 김 처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경찰은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 중이었다.

현재까지 경찰은 김 처장의 사망 과정에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에 초점을 두고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면 빠르면 23일 김 처장에 대한 부검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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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유족 "실무자인데 책임 떠넘겨…정권 원망스러워"

기사등록 2021/12/22 16:11:06 최초수정 2021/12/22 16: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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