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검찰 구형한 징역 15년 비해 형량 낮아
협박 무죄…"사과 의미 강조해 전달" 판단
유족, 협박 혐의 무죄 판결에 강력 항의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사건의 피의자 장모 중사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6/02/NISI20210602_0017516494_web.jpg?rnd=20210602202715)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사건의 피의자 장모 중사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예람 중사를 성추행한 가해자 장모 중사가 17일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 받았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군인 등 강제추행 치상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 중사에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성남=뉴시스]김종택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현실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중사는 두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1.06.03.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6/03/NISI20210603_0017519651_web.jpg?rnd=20210603162652)
[성남=뉴시스]김종택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현실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중사는 두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mail protected]
충남 서산시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장 중사는 지난 3월2일 회식 후 차량 뒷자리에서 피해자 이 중사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이 중사는 지난 5월22일 20전투비행단 영내 관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가해자 장 중사는 6월2일부터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고 같은 달 21일 구속기소됐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10월8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군인으로 전우애를 가지고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할 구성원을 오히려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고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를 넘어 군기강과 전투력에 심각한 해를 끼쳤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추행으로 인한 정신적 상해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 중사는 군생활 등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만 걱정했을 뿐 피해자 생전에 이 중사의 피해 회복을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자 이 중사는 지난 5월22일 20전투비행단 영내 관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가해자 장 중사는 6월2일부터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고 같은 달 21일 구속기소됐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10월8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군인으로 전우애를 가지고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할 구성원을 오히려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고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를 넘어 군기강과 전투력에 심각한 해를 끼쳤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추행으로 인한 정신적 상해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 중사는 군생활 등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만 걱정했을 뿐 피해자 생전에 이 중사의 피해 회복을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공군 고 이예람 중사 부모가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 행사장 앞에서 대통령 면담요청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1.11.25.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1/25/NISI20211125_0018191138_web.jpg?rnd=2021112511260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공군 고 이예람 중사 부모가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 행사장 앞에서 대통령 면담요청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1.11.25. [email protected]
다만 재판부는 군검찰의 기소 내용 중 장 중사가 이 중사에게 '용서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자살을 암시하는 듯 한 문자메시지 등을 보낸 행위는 특가법상 보복 협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해당 메시지는) 피고인의 자살을 암시하는 표현이라기보다는 사과의 의미를 강조해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의 이후 선임·남자친구와의 대화나 문자메시지에서 피고인의 자살을 우려하는 모습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가 보복 협박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군검찰 구형량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하자 유족은 반발했다. 이 중사의 부친은 "딸이 생전에 가해자가 죽으면 죄책감을 어떻게 안고 사느냐고 말했다"며 "가해자가 죽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게 협박으로 안 들리느냐"고 항의했다.
군인권센터도 "해악을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군사법원의 감수성도 문제지만 국방부 검찰단의 보복협박의 죄를 입증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탓도 크다"며 "총체적 부실 수사의 결과로 어처구니없게도 일부 무죄의 판결이 나오게 됐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재판부는 "(해당 메시지는) 피고인의 자살을 암시하는 표현이라기보다는 사과의 의미를 강조해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의 이후 선임·남자친구와의 대화나 문자메시지에서 피고인의 자살을 우려하는 모습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가 보복 협박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군검찰 구형량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하자 유족은 반발했다. 이 중사의 부친은 "딸이 생전에 가해자가 죽으면 죄책감을 어떻게 안고 사느냐고 말했다"며 "가해자가 죽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게 협박으로 안 들리느냐"고 항의했다.
군인권센터도 "해악을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군사법원의 감수성도 문제지만 국방부 검찰단의 보복협박의 죄를 입증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탓도 크다"며 "총체적 부실 수사의 결과로 어처구니없게도 일부 무죄의 판결이 나오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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