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420명, IT 30명 직원 채용 예상
최근 5년간 채용인원보다 크게 늘려
5대 은행 중 점포수 최다…인력 수급
디지털 인재 문 '활짝'…적극적 채용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NH농협은행이 내년 상반기 450명 규모의 신입직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최근 5년간 채용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예년보다 일정이 2개월가량 앞당겨지면서 채용공고를 기다리던 구직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14일부터 내년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 지원서를 접수한다. 이번 채용은 일반·정보기술(IT) 분야로 나눠 실시한다.
일반 분야는 광역시·도 단위로 구분해 마케팅 역량을 갖춘 지역인재 420명을 선발한다. 특히 기업금융(RM)과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당 역량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고 대폭 우대하겠다는 구상이다. IT 분야의 경우 30명을 선발한다. 디지털 자격증 보유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이수자 등을 우대하고,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실시해 프로그래밍 역량 등을 검증하기로 했다.
연령, 성별, 학력, 전공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의 열린 채용으로 진행되며, 국가보훈 대상자와 장애인을 우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농협 홈페이지에서 채용공고를 참조하면 된다.
농협은행은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직원을 채용해왔다. 지난 2017년 총 350명(상반기 200명, 하반기 150명)이었고, 2018년에는 총 780명(상반기 350명, 하반기 430명) 선발했다. 2019년 660명(상반기 360명, 특별채용 110명, 하반기 190명), 지난해 437명(상반기 280명, 하반기 150명, 인턴채용 7명), 올해 477명(상반기 340명, 하반기 130명, 인턴채용 7명) 규모였다.
이와 비교했을 때 내년에 의욕적으로 직원을 뽑으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은행에서 점포 폐쇄를 통한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올해 200여개 점포를 문 닫은 데 이어 내년에도 5대 은행에서 최소 72개 지점이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1월까지 봤을 때 5대 은행 중 점포 폐쇄 규모가 가장 많은 은행이 75개지만 농협은행은 13개에 그쳤다. 점포 폐쇄 흐름은 비대면 거래 확산과 수익성을 고려한 것으로 농협은행은 농업·농촌 지원 등 공적 성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처럼 점포 폐쇄가 많지 않다 보니 지역 영업점에서 꾸준히 인력 충원이 필요하고 선제적으로 디지털 인재를 확보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이 전부 채용을 줄이는 흐름 속에 나름대로 정부의 채용 정책에도 부응하겠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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