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하루새 20% 가까이 내리며 급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7일 반등에 성공해 63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6000만원대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여지나 시장 전문가들은 '검은 주말'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돼 흐름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6300만원대의 가격을 기록하며 지난 주말 폭락 이후 안정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시세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4일 하락세를 보이다 5만3900달러대에서 4만2800달러까지 급락했다. 지난 5일에도 내림세가 이어지며 5만달러 아래에서 가격을 형성했다. 국내에서는 주말 할 때 5600만원(업비트 기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에 따른 금리인상 조기 단행에 대한 우려와 비트코인 선물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대규모 매도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이 지난 후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일 이동 평균선(200WMA)인 4만6386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어 현재 매도 압력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기적인 가격 반등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 동안의 비트코인의 가격 방향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안토 파로이안 암호화페 헤지펀드 아크36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트코인 강세장 지표 중 하나인 20주 단순이동평균선이 뚫린 상태로 단기 전망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의 격렬한 가격 움직임은 일부 투자자들이 당분간 리스크 오프 모드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면서 "알트코인(얼터너티브코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들에 대한 투자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말 이후)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주식시장은 전날 안정세를 보였으나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폴리곤, 솔라나 등의 알트코인이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을 앞지르며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큰 자산에 더욱 만족하고 있다는 걸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간 급락세로 비트코인이 전고점인 6만9000달러에서 현재 3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최대 하락폭(전고점 대비 하락률)이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강세장에서도 10%~20%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한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하락 폭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에 이전 수준의 가겨을 회복하기까지 수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디지털자산 중개회사 비퀀트의 마사 레이예스 연구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단기 보유자들의 매입 평균가는 5만3000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미 한 번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에 시장은 몹시 긴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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