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 하겠다" 윤석열, '이준석 띄우기'로 2030표심 잡기

기사등록 2021/12/05 09:05:51

최종수정 2021/12/05 13:46:43

“선거운동 기획의 전권을 드리겠다” 무한신뢰

" 뛰라고 하면 뛰고, 어디 가라고 하면 갈 것"

이 대표 등에 업고 李 지지층인 2030세대 잡기

윤·이, 부산지역 유세에 커플 후드티 입어 화제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합동 선거운동을 펼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합동 선거운동을 펼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04. [email protected]
[서울·부산=뉴시스] 정윤아 최서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연일 이준석 대표에 극찬과 신뢰를 보내며 '이준석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당 대표와의 선거 공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 대표를 지지하는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윤 후보의 취약세대인 2030세대의 마음을 이 대표의 힘을 빌려 달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4일 “선거운동 기획의 전권을 드리겠다”며 이 대표에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간 두 사람 간 갈등의 원이이었던 ‘이준석 패싱설’을 의식한 듯, 이 대표를 한껏 추켜세우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우리 정당사에 가장 최연소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젊은 당대표를, 제가 대선 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운 좋은 사람"이라고 극찬을 한데 이은 것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극적인 화해 직후 커플 후드티를 입고 부산 지역 유세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선거운동 전권을 드린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후보는 4일 오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화해 후 첫 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참석했다. 옷에는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라고 쓰인 문구가 크게 쓰여 있었다.

그는 "제가 젊음의 거리를 다닐 때마다 정말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걸 목격했다. (오늘) 부산 서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거라 생각한다"며 "후보 옷도 준비해 놨는데, 안 입을까봐 걱정되는데 파격적 문구를 준비해 놨다"고 소개했다.

이를 듣던 윤 대선후보가 웃으며 "서면에서는 똑같은 옷을 입겠다"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회의 직후 부산시 동구 북항재개발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지역 의원들과 함께 북항재개발 지역을 둘러봤다.

윤 후보는 일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해 "어제도 말한 것처럼 한국정치 백년사에서 최초로 나온 30대 당대표와 함께 대선을 치루게 되는 것이 큰 행운"이라며 "선거운동 기회게 대해 우리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기획하고 결정한 부분을 수용하겠다”면서 “이런 복장으로 뛰라고 하면 뛰고, 어디 가라고 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04. [email protected]

두 사람은 이후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사진촬영을 함께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같은 빨간 후드티로 옷을 갈아입고 거리인사에 나섰다.

주말을 맞아 서면을 찾은 300여명의 시민들은 신기한듯 두 사람을 쳐다보고 서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윤 후보는 거리에서 수제 반려동물 간식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날은 윤 후보의 음력생일이기도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부산시당이 준비한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잘하자)'라고 새겨진 생일케이크를 들고 기뻐하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은 3일 울산 울주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인재 영입, 소통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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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 하겠다" 윤석열, '이준석 띄우기'로 2030표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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