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거부한 채 전국 순회…오늘은 제주행
잠행 이틀 차 부산서 장제원 사무실 깜짝방문
순천서 천하람과 여순 유가족 만나 간담회도
첫날, 부산서 정의화 의장 만나 선대위 고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의 제주에서 공식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지만 오임종 4·3 유족회 회장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선대위 회의가 예정됐었으나 이 대표가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함에 따라 선대위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무력시위 이틀 차…장제원 의원실 기습방문·여순 유족 만남
이 대표는 이날 장 의원실을 찾아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졌다. 다만 장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 있어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윤 후보의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되기도 하는 장 의원 사무실의 기습방문을 두고 이 대표가 선대위 인선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1일 충남 천안시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장 의원 사무실 방문에 대해 "당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로는 이 대표는 당무를 거부한 상태도 아니고, 부산에 리프레시하기 위해 간 것 같다"며 "부산에서 계속 선거운동 계획과 시행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 당무와 선대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대표는 전남 순천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순천 모 인근 제과점에서 천하람 변호사를 만나 호남 민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순사건특별법 관련 유족을 만나 간담회를 가진 뒤 저녁식사를 했다. 지난 7월 이 대표는 여순항쟁탑을 참배한 후 여순사건 관련 유족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 변호사는 2일 MBC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와 호남 민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는) 특히 이번에 대선승리를 위해선 호남에서 기존 대선들에 비해서 큰 지지를 얻지 않으면 어렵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천 변호사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위기감"이라면서 "이대로 가선 대선에 이길 수 없다라는 것이다. 첫 번째는 크게는 방향성이고 두 번째는 인선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갖는 위기감에 대한 내용에 대해 "지금 아무 제대로 된 타깃팅이나 콘셉트 없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그러니까 모든 토끼를 잡겠다는 식의 안철수식의 선거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이콧 첫날은 부산행…지역 현안과 선대위 고민 상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7시55분께 기자들에게 "금일 이후 이준석 당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되었다"며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당대표 관련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전날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약 50분 후에는 '^_^p'라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의미를 두고 해석은 분분했지만, 이 대표의 선대위 인선과 방향에 대한 불만이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 해운대구 한 식당에서 이성권 정무특보와 저녁식사를 가진 후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선대위 역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뒤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의 시위 잠행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 변호사는 2일 라디오에서 현재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직접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직접은 아닌 거 같다. 윤 후보도 직접 연락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이 대표도 휴대전화를 꺼놨지만 동행하고 있는 분들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실질적이거나 깊이 있는 의사소통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 역시 2일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연락이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권 총장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무 거부 사태에 대해 "윤 후보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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