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재창궐+오미크론 등장' 비상…EU, 백신 의무화 고민

기사등록 2021/12/02 00:12:29

최종수정 2021/12/02 00:24:42

EU 집행위원장 "백신 접종 의무화 논의 필요"

27개 회원국 간 백신 접종률 격차…EU 인구 30% 미접종

[뮌스크=AP/뉴시스] 독일의 한 대학 강의실 모습. 2021.10.11.
[뮌스크=AP/뉴시스] 독일의 한 대학 강의실 모습. 2021.10.11.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유럽연합(EU) 수장이 27개 회원국들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유럽은 델타 변이가 재확산하는데 신종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AFP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어떻게하면 EU 내 의무적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이를 잠재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인가?"라면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현재 수치를 보면 EU 성인의 77%가 백신 접종을 했다. 전체 인구로 따지면 66%"라며 "EU 인구의 3분의 1, 1억5000만 명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U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회원국마다 차이를 보인다. 포르투갈, 몰타,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프랑스, 벨기에 등은 인구의 4분의 3 넘에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동유럽인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등은 백신 접종률이 50%도 되지 않는다.

EU에서 사용하는 코로나19 백신은 EU 집행위원회가 구매한다. 그러나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27개 개별 회원국에 달렸다.

일부 회원국은 예방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벌써 백신 의무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스트리아는 내년 2월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 그리스도 60세 이상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도록 한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한 유럽국들은 가을겨울 확진자가 급증하자 제한 조치를 다시 도입하고 있다. EU 내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가 역내 신규 감염의 99%를 차지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아프리카에서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했다. EU는 지난달 26일 남아프리카발 입국 규제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10여개 유럽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과 심각한 면역 격차, 방역 완화는 힘든 겨울을 불러올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출현은 백신 접종과 면역 강화라는 긴급한 필요성을 키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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