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 듣고 모든 일정 취소, 유가족 위로 진상규명 의지 다짐 결정"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가 25일 40년이 넘도록 5·18 부상 후유증에 시달려오다 최근 숨진 고 이광영(68)씨 조문에 나선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2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 씨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을 듣고 조문을 위해 하루 전날인 이날 광주를 방문한다.
이 씨는 1980년 5월 광주진압의 실질 책임자였던 전두환씨가 사망한 날인 지난 23일 강진군 군동면 한 저수지에서 물에빠진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고 이광영씨가 계엄군의 총탄에 부상을 입어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다 전두환 사망일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워 했다"면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5·18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기 위해 조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숨지기 전날 전북 익산 자택에 짤막한 유서를 통해 "요즘 통증에 더 시달리고 있다. 5·18에 대한 원한과 서운함을 모두 묻고 가겠다. 이 각오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바"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80년 5월18일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준비하러 광주 증심사에 왔다가 계엄군 총탄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일을 돕게 됐고 80년 5월21일, 시민들의 구조 요청을 받고 광주 구시청 사거리에서 백운동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다 계엄군이 쏜 총에 척추를 맞아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씨는 1980년 초 부터 고(故) 조비오 신부와 함께 광주 도심 상공의 헬기 기관총 난사 목격담을 증언해 왔다.1988년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 때도, 1995년 5·18 헬기사격 검찰 수사 때도 '헬기사격으로 젊은 사람들이 쓰러졌고 적십자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