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 발전소 물 주입 시 발생한 작은 지진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면 예측 가능"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이진한 교수 연구팀이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정량적으로 예측 가능한 지진임을 밝혀냈다.
이 교수는 독일 베를린 자유 대학교의 서어지 샤피로 교수,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와 함께 이번 연구 성과를 냈으며 해당 논문은 과학 전문 잡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계기 지진 관측 사상 최대 피해가 발생한 규모 5.5의 포항 지진이 지열 발전소 물 주입 시 발생한 작은 지진 자료를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했다면 예측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포항 지진 발생 이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물 주입량과 최대 지진 규모 사이의 전통적 관계식을 이용해 신호등 체계(traffic light system)를 만들어 지열 발전소의 유발 지진 안정성을 확보했었다. 하지만 포항 지진 발생 직후 이 교수 연구팀은 포항 지진이 해당 관계식의 적용이 불가한 유발 지진이며 지하의 단층대에 직접 물을 주입했기 때문에 기존 관계식으로 예측 가능한 규모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음을 논문을 통해 밝힌 적이 있다.
이 교수 연구팀은 물 주입 시 최대 지진 규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물 주입량 이외에도 물 주입 이후 경과 시간, 지열 발전소 부지에 작용하는 지체 구조응력이라는 분석 자료, 그리고 지진 지수(seismogenic index) 개념을 이용해 물 주입 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를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고려대는 이번 논문에 소개된 방법이 심부 지열 발전소 건설 시 유발 지진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새로운 신호등 체계 확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외에도 이 교수 연구팀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지원으로 2017년부터 부산대 김광희 교수 등과 함께 2016년 경주 지진의 지진원 단층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