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채널S', 카카오TV 보는 유일 채널...시청률 148% 상승"

기사등록 2021/11/01 07:00:00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전략본부장

김현성 운영총괄…"MZ세대 타깃 '즐거운 상상'"

[서울=뉴시스]미디어에스 김혁 대표(왼쪽), 김현성 운영총괄(사진=미디어에스 제공)2021.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디어에스 김혁 대표(왼쪽), 김현성 운영총괄(사진=미디어에스 제공)2021.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새로운 콘텐츠들의 활용도를 높여 빈틈없는 사업체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였습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전략본부장은 "개국할 당시, OTT 시대인데 채널 사업을 왜 시작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미 IPTV(SK 브로드밴드)를 하고 있고 케이블(티브로드) 사업도 하고 있고 웨이브라는 OTT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SK그룹의 MPP(복수채널사업자)인 미디어에스는 지난 4월8일 전문 엔터테인먼트 방송 채널인 '채널S'를 개국했다. 채널S는 2분기 대비 3분기 시청률이 148% 상승했다.

김혁 본부장은 SK브로드밴드 콘텐츠그룹장과 미디어에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김혁 본부장은 "'지정생존자'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그걸 한국의 채널사업자가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했다. 깜짝 놀란 건 한국 채널에서 방송된 버전이 OTT에서 공개된 미드 버전보다 한국에서 화제성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그 말은 여전히 TV채널이 윈도우효과가 있다는 걸 방증한다"고 말했다.

윈도우효과(Window effect)는 하나의 문화 상품이 기술 변화를 거쳐 문화산업 영역 내부 혹은 다른 상품으로서 활용이 지속되면서 그 가치가 증대되는 효과를 말한다.

그는 "실제로 그룹 콘텐츠의 50%는 실시간 채널로 소비된다. 그런 분들은 OTT 콘텐츠에 대한 접근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콘텐츠와 유저는 어차피 똑같다. 이용 방법만 다양해졌다. 플랫폼을 다양하게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뿐만 아니라 KT·LG유플러스, IPTV 3사 모두 지난해부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을 시작했다. 각각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skyTV(KT), 미디어에스(SK브로드밴드)라는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를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에스의 채널S는 카카오TV 프로그램의 독점 공급 계약과 SM C&C와의 콘텐츠 사업 파트너십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시청자를 모았다. 채널S는 카카오TV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유일한 TV채널이다.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김현성 운영총괄은 "개국 당시 시청률 순위가 48위였다. 10월 수도권 기준으로 32위까지 올랐다. 상승률로 따지면 60%가 오른 수준"이라며 "카카오 콘텐츠가 특히 차별적인 콘텐츠였다. 이 부분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과가 검증됐다. 4분기에는 3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웨이브, SK 텔레콤과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더 지니어스 시즌1', '수요미식회' 연출을 맡았던 문희현 제작 팀장과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대화가 필요한 개냥'의 김수현 PD, '기적의 오디션'의 이준규 PD를 새롭게 영입했다.

김현성 운영총괄은 "저희의 운영 방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걸 보여주는 거다. TV에서 보기 힘들던 분들, 유튜브에서 영향력 있는 분들이 TV에 나오는 걸 유도하려 한다. 주요타깃층이 2049, 그중에서도 MZ세대다. 타깃에 맞게 편집도 스피디하게 하고 날 것의 느낌도 내고 덜 정제된 텍스트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론칭할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카카오TV의 '더듬이TV'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안테나 소속사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둘은 이를 통해 유재석의 채널S 등장을 고대했다.
 
채널S는 IP(지적 재산권)와 관련해 업계에서 새로운 모델도 제시할 예정이다. 창작자와 플랫폼 사업자 간의 상생을 꾀한 것. 미디어에스는 내년도 신규 예능 콘텐츠 기획안 공모전을 열었다. 최우수, 우수 선정자는 채널S와 '저작권을 공동으로 소유'하며 제작사, 창작자는 채널S와 파트너로서 함께하게 된다.

최근 '오징어 게임'이 흥행했지만 '재주는 창작자가 부리고 수익은 넷플릭스가 챙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업계의 현황에 비춰볼 때 주목할 만한 좋은 시도다.
[서울=뉴시스]김혁 미디어에스 대표(사진=미디어에스 제공)2021.10.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혁 미디어에스 대표(사진=미디어에스 제공)2021.10.29 [email protected]

김혁 본부장은 "기존 채널 제작사 외에도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과 콘텐츠를 같이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200개 정도가 접수됐고 3개의 작품을 상반기쯤 방송하는 게 목표다. 저작권, IP를 창작자와 공유하는 모델로 제안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OTT의 프로그램은 창작자의 것이 아닌 해당 플랫폼의 것이 된다. 저희는 반대로 같이 시즌2를 만들고, 만들어진 걸 공유하는 형태로 가려 한다. 이런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콘텐츠 시장에 대해서도 예측했다. 김 본부장은 "애플TV, 디즈니+는 솔직히 대처하기 어렵다. 우리가 노력한다고 '겨울왕국'이나 '아이언맨'을 만들 수는 없다. 그건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OTT의 콘텐츠는 TV채널 등 다른 플랫폼으로 공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혁 본부장은 "세상에는 콘텐츠가 많고 OTT는 독점적 형태로 자기 색깔을 강화해 나간다. 그럼 콘텐츠가 거기에 갇힌다. 지금까지 그렇게 성장했다.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까. 언젠가는 넷플 오리지널은 시장에 풀리고, 디즈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시장이 일정 정도 채워지면 제작비를 조달하는 방법은 2차, 3차밖에 없다. 같은 OTT는 죽어도 못 줄 것이다. 저희 같은 채널에는 줄 수 있을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TV로 확대됐듯이 그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채널S가 지향하는 색깔은 무엇일까.

"저희는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구매 대상을 선택할 때 기시감이 있는 건 안 하고 싶다. 높은 시청률은 예상되지만 그런 것들은 손이 가지 않는다. 취사 선택을 통해 즐겁고 유쾌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저희 캐치프레이즈가 '즐거운 상상'이다."

[서울=뉴시스]김현성 미디어에스 운영총괄(사진=미디어에스 제공)2021.10.2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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