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EC 현물 ETF 승인, 내년 중순에나 가능할듯
레버리지 ETF 승인도 난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고 뉴욕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비트코인 ETF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레버리지 ETF, 현물 ETF의 상장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에 대한 미 SEC의 승인은 내년 중반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티븐 맥클러그 발키리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맥클러그 CIO는 "당국은 이러한 거래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더 많은 규제 체계를 두려고 애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선물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의해 규제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선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반면 비트코인 거래에는 당국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현물 비트코인 ETF의 등장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ETF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발레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SEC가 결국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으로 내다봤다. 그는 "SEC가 내년 7월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며 "SEC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승인한다는 것은 현물 상품 또한 승인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SEC는 ETF 신청 검토 기간을 최대 240일로 연장할 수 있다. 라발레 이사가 내년 7월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도 당분간 출시가 어려울 전망이다. 미 SEC는 최근 발키리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 신청 건에 대해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선물 지수를 1.25배 추종하거나 은행 등에서 대출한 자금으로 ETF에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는 레버리지 ETF가 지나친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발키리 측에 신청 철회를 요구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가 인기를 끌면서 암호화폐 관련 ETF의 신청은 계속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40개 이상의 암호화폐 ETF가 SEC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CNBC는 12곳이 넘는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자체를 추종하는 ETF를 신청했으나 아직 승인을 받은 곳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앞날은 다음 달 중순 분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SEC는 반에크의 현물 ETF 신청을 다음 달 14일까지 승인 또는 거부해야 한다. 반에크는 앞서 프로셰어에 이어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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