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김범수, '핫 싱글스 세일스' 차트로 첫 진입
2009년 보아·원더걸스, '빌보드 200'·'핫100' 점령
방탄소년단, '빌보드200' 5번 1위·'핫100' 1위 6곡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빌보드 차트 1위가 멜론 차트 1위보다 더 쉬워진 거 같아요."
국내 대중음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떠도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K팝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빌보드가 'K팝 앞마당'이 됐다는 말도 들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제외하고, 미국 현지 대중성이 기반인 메인 싱글차트 '핫100'의 장벽이 아직 높기는 하다. 하지만 팬덤이 기반인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엔 톱 K팝 그룹이 아니더라도, 진입하는 경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핫100' '빌보드200' '아티스트100' 같은 빌보드 메인 차트가 아닌 부문별 차트의 경우, 진입 숫자가 더 잦다.
한국 가수와 빌보드 차트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감언론 '뉴시스'가 창사한 해인 2001년 김범수가 히트곡 '하루'를 영어로 리메이크한 버전 '헬로 굿바이 헬로'가 부문별 차트인 '핫 싱글스 세일스'에 51위로 처음 진입했다.
2009년이 본격적인 분기점이 됐다. '빌보드200'과 '핫100'에 한국 가수가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의 별'로 통하는 보아는 그해 3월 미국 현지 정규 1집 '보아'로 '빌보드 200'에 127위로 들어갔다. 같은 해 10월 그룹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핫100'에 76위로 처음 진입했다.
그러다 2012년 전국민이 열광한 그 일이 터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것이다.
국내 대중음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떠도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K팝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빌보드가 'K팝 앞마당'이 됐다는 말도 들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제외하고, 미국 현지 대중성이 기반인 메인 싱글차트 '핫100'의 장벽이 아직 높기는 하다. 하지만 팬덤이 기반인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엔 톱 K팝 그룹이 아니더라도, 진입하는 경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핫100' '빌보드200' '아티스트100' 같은 빌보드 메인 차트가 아닌 부문별 차트의 경우, 진입 숫자가 더 잦다.
빌보드차트, 한국가수와 인연의 시작은 20년 전
2009년이 본격적인 분기점이 됐다. '빌보드200'과 '핫100'에 한국 가수가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의 별'로 통하는 보아는 그해 3월 미국 현지 정규 1집 '보아'로 '빌보드 200'에 127위로 들어갔다. 같은 해 10월 그룹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핫100'에 76위로 처음 진입했다.
그러다 2012년 전국민이 열광한 그 일이 터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것이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2018년 5월 발매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면서 K팝의 새 역사를 새로 썼다. 2년4개월 뒤 방탄소년단은 현지의 풀뿌리 인기가 반영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핫100' 정상에도 오른다.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핫100' 정상을 차지했다.
이후 K팝 가수들이 빌보드에서 마음껏 뛰어놓고 있다. 격세지감이다.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핫100'에서 76위를 차지했을 당시 원더걸스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는 현지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이 팀을 알렸다.
빌보드차트는 1894년 창간한 미국의 음악잡지 '빌보드'가 발표하는 대중음악 인기순위다. 1956년 3월부터 '빌보드 200' 순위를, 1958년 8월부터 '핫100' 순위를 매겼다.
미국 음반 판매량 집계회사 닐슨사운드스캔의 앨범 판매 조사량과 현지 1000여 방송사의 방송횟수 등을 종합한다.
공신력을 인정받아 미국뿐 아니라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로 통한다. 시대 흐름을 반영, 2003년 7월부터 인터넷 다운로드 판매분, 2014년 2월부터 싱글차트인 '핫 100'에 유튜브 조회수 등의 점수도 포함시켰다.
대중음악의 각 장르를 세분해 매주 수십여종의 차트를 발표한다. 이 중 방탄소년단이 모두 석권한 '빌보드 200', '핫100', '아티스트 100'이 메인 차트다.
이후 K팝 가수들이 빌보드에서 마음껏 뛰어놓고 있다. 격세지감이다.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핫100'에서 76위를 차지했을 당시 원더걸스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는 현지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이 팀을 알렸다.
빌보드차트는 무엇인가?
미국 음반 판매량 집계회사 닐슨사운드스캔의 앨범 판매 조사량과 현지 1000여 방송사의 방송횟수 등을 종합한다.
공신력을 인정받아 미국뿐 아니라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로 통한다. 시대 흐름을 반영, 2003년 7월부터 인터넷 다운로드 판매분, 2014년 2월부터 싱글차트인 '핫 100'에 유튜브 조회수 등의 점수도 포함시켰다.
대중음악의 각 장르를 세분해 매주 수십여종의 차트를 발표한다. 이 중 방탄소년단이 모두 석권한 '빌보드 200', '핫100', '아티스트 100'이 메인 차트다.
앨범 차트는 앨범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는다. 모든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빌보드 200', 힙합과 R&B 계통의 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톱 R&B/힙합 앨범스' 등이 있다. 보통 앨범차트라고 하면 '빌보드 200'을 지칭한다.
싱글 차트에는 모든 싱글을 대상으로 하는 핫100, 모던 록 싱글 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모던 록 트랙스' 등이 있다. 보통 싱글차트라고 하면 '핫 100'을 가리킨다.
빌보드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대중음악 시장이 부상하자 지난해 9월 미국을 포함해 세계 전역의 인기곡 순위를 매기는 '글로벌 200', 미국 제외 세계 인기곡을 가리는 '빌보드 글로벌' 차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차트가 아닌 음악 전문지로서는 1990년대 한국과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빌보드 한국특파원을 지낸 팝칼럼니스트 1호이자 래퍼 타이거JK의 아버지인 서병후(1942~2014)가 빌보드에 한국음악을 소개한 것이 계기다.
'한국 록의 대부'로 통하는 신중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록밴드 '시나위',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 등이 빌보드의 주목을 받았다.
빌보드200에는 2009년 가수 보아가 앨범 '보아'로 127위를 차지한 이후 그룹 '빅뱅' 150위, 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소녀시대-태티서' 126위, 그룹 '투애니원(2NE1) 61위 등의 기록이 나왔다.
싱글 차트에는 모든 싱글을 대상으로 하는 핫100, 모던 록 싱글 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모던 록 트랙스' 등이 있다. 보통 싱글차트라고 하면 '핫 100'을 가리킨다.
빌보드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대중음악 시장이 부상하자 지난해 9월 미국을 포함해 세계 전역의 인기곡 순위를 매기는 '글로벌 200', 미국 제외 세계 인기곡을 가리는 '빌보드 글로벌' 차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차트가 아닌 음악 전문지로서는 1990년대 한국과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빌보드 한국특파원을 지낸 팝칼럼니스트 1호이자 래퍼 타이거JK의 아버지인 서병후(1942~2014)가 빌보드에 한국음악을 소개한 것이 계기다.
'한국 록의 대부'로 통하는 신중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록밴드 '시나위',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 등이 빌보드의 주목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빌보드200' 5번 1위…슈퍼엠도 1위
방탄소년단은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처음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이후 작년 11월까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맵 오브 더 솔 : 7' 'BE'로 연거푸 정상을 차지했다. 2년6개월 만에 앨범 5장을 연이어 빌보드 200 정상에 올린 것이다. 그룹으로서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2년5개월) 이래 최단기간이다.
이밖에 방탄소년단은 다수의 앨범을 빌보드 200에 올렸다. 또 솔로 믹스 테이프도 이 차트에 진입했다. 슈가 11위, RM 26위, 제이홉 38위다.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K팝 그룹이 한 팀 더 있다. 엑소, 샤이니, NCT 등 SM엔터테인먼트의 연합 그룹 '슈퍼엠'이 재작년 10월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슈퍼엠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슈퍼원'으로 이 차트 2위를 차지했다.
K팝 걸그룹 중 '빌보드 200'에서 최고 순위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블랙핑크'다. 작년 10월 첫 정규 앨범 '디 원'으로 지난해 10월 2위를 차지했다.
그룹 'NCT 127'이 3위와 5위 기록을 갖고 있다. 차세대 한류그룹으로 지목 받는 '몬스타엑스'와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 소속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5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5위권 밖에는 다수의 K팝 그룹이 포진돼 있다. NCT 2020 6위, 트와이스 6위, 있지 11위, 엔하이픈 11위, 세븐틴 15위, 에스파가 20위, 엑소 23위다. 이와 함께 에이티즈 42위, 이달의 소녀 112위, 샤이니 종현 177위다.
이밖에 방탄소년단은 다수의 앨범을 빌보드 200에 올렸다. 또 솔로 믹스 테이프도 이 차트에 진입했다. 슈가 11위, RM 26위, 제이홉 38위다.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K팝 그룹이 한 팀 더 있다. 엑소, 샤이니, NCT 등 SM엔터테인먼트의 연합 그룹 '슈퍼엠'이 재작년 10월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슈퍼엠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슈퍼원'으로 이 차트 2위를 차지했다.
K팝 걸그룹 중 '빌보드 200'에서 최고 순위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블랙핑크'다. 작년 10월 첫 정규 앨범 '디 원'으로 지난해 10월 2위를 차지했다.
그룹 'NCT 127'이 3위와 5위 기록을 갖고 있다. 차세대 한류그룹으로 지목 받는 '몬스타엑스'와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 소속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5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5위권 밖에는 다수의 K팝 그룹이 포진돼 있다. NCT 2020 6위, 트와이스 6위, 있지 11위, 엔하이픈 11위, 세븐틴 15위, 에스파가 20위, 엑소 23위다. 이와 함께 에이티즈 42위, 이달의 소녀 112위, 샤이니 종현 177위다.
방탄소년단, '핫100' 1위 6곡
'빌보드200'과 비교해 '핫100'에 진입한 K팝 가수는 적은 편이다. 팬덤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풀뿌리 인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라디오 에어플레이 점수가 중요하다. 모든 장르의 스트리밍, 라디오와 판매 데이터를 혼합해 집계한다.
'핫100'에서 지금까지 정상을 가장 많이 밟은 팀은, 비틀스로 총 20곡을 1위에 올렸다. 따라하기 쉬운 춤 등으로 인해 '강남스타일'와 비교되는 스페인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가 1995년 14주 연속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아시아 가수 중에서는 1963년 일본의 사카모토 큐(1941~1985)의 일본어 노래 '스키야키'가 1위를 차지했다.
재미동포 2명이 주축인 미국의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라이크 어 G6'로 2010년 10월 핫100에서 1위에 랭크됐으나 미국에서 제작된 앨범이어서 아시아권 음악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한국 가수 중에선 2009년 원더걸스가 해당 차트의 문을 열었고, 2012년 싸이가 균열을 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흥행 이후 후속곡인 '젠틀맨' 5위, '행오버' 26위, '대디' 97위 등 총 4곡을 '핫100'에 진입시켰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라이프 고스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그리고 최근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까지 총 6곡을 1위에 올렸다. 이중 발표 동시에 1위로 데뷔한 핫샷만 5곡이다.
'새비지 러브' 리믹스는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에 방탄소년단이 뒤늦게 참여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힘에 입어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 리믹스 버전 판매량 등의 성적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기존의 곡을 대체하며 차트에 등재된 것이다. 보통 빌보드는 리믹스 버전을 개별 곡으로 보지 않고, 원곡에 포함시킨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퍼미션 투 댄스'로 '버터'와 1위를 바통 터치한 이정표도 세웠다. '핫 100'에 핫샷 데뷔한 뒤 7주 이상 1위를 지키다 자신의 다른 곡으로 '핫 100' 1위를 대체한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버터'는 총 10주 '핫100' 정상에 올랐다.
'핫100'에서 지금까지 정상을 가장 많이 밟은 팀은, 비틀스로 총 20곡을 1위에 올렸다. 따라하기 쉬운 춤 등으로 인해 '강남스타일'와 비교되는 스페인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가 1995년 14주 연속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아시아 가수 중에서는 1963년 일본의 사카모토 큐(1941~1985)의 일본어 노래 '스키야키'가 1위를 차지했다.
재미동포 2명이 주축인 미국의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라이크 어 G6'로 2010년 10월 핫100에서 1위에 랭크됐으나 미국에서 제작된 앨범이어서 아시아권 음악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한국 가수 중에선 2009년 원더걸스가 해당 차트의 문을 열었고, 2012년 싸이가 균열을 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흥행 이후 후속곡인 '젠틀맨' 5위, '행오버' 26위, '대디' 97위 등 총 4곡을 '핫100'에 진입시켰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라이프 고스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그리고 최근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까지 총 6곡을 1위에 올렸다. 이중 발표 동시에 1위로 데뷔한 핫샷만 5곡이다.
'새비지 러브' 리믹스는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에 방탄소년단이 뒤늦게 참여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힘에 입어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 리믹스 버전 판매량 등의 성적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기존의 곡을 대체하며 차트에 등재된 것이다. 보통 빌보드는 리믹스 버전을 개별 곡으로 보지 않고, 원곡에 포함시킨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퍼미션 투 댄스'로 '버터'와 1위를 바통 터치한 이정표도 세웠다. '핫 100'에 핫샷 데뷔한 뒤 7주 이상 1위를 지키다 자신의 다른 곡으로 '핫 100' 1위를 대체한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버터'는 총 10주 '핫100' 정상에 올랐다.
또 방탄소년단은 '온' 4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8위 등 다수의 곡을 '핫100'에 올렸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솔로로서도 핫100에 진입했다. 슈가 '대취타' 76위, 제이홉 '치킨 누들 수프' 81위다.
이와 함께 블랙핑크도 '핫100'에서 강한 K팝 그룹이다. '아이스크림' 13위, '하우 유 라이크 댓' 33위 등 다수가 이 차트에 진입했다. 로제 '온 더 그라운드' 70위, 리사 '라리사' 84위 등 솔로로도 진입했다.
이밖에 트와이스 '더 필스' 83위, 씨엘 '리프티드' 94위 등이다. 한국 기타리스트 이진주가 포함된 미국 팝 록 장르 그룹 'DNCE'의 '케이크 바이 더 오션(Cake By The Ocean)'이 9위를 찍기도 했다.
보아와 원더걸스가 빌보드 메인차트에 막 진입한 12년 전만해도 K팝의 시장 규모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상위권을 찍는 가수들을 대거 배출하면서 규모와 영향력을 키웠다.
국제음악산업협회(IFPI) '2020 글로벌 음악시장 분석’에 따르면 세계 10대 음악시장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중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이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6위다. 2019년 국가별 매출액 순으로 매긴 결과다.
단순히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K팝이 세련된 문화라는 인식도 곳곳에서 퍼지고 있다. 세계 한류팬 1억명 시대(한국국제교류재단 '2020 지구촌 한류현황')가 도래한 이유다. 무엇보다 K팝은 음악 자체뿐만 아니라 안무, 뮤직비디오 등 영상의 시대에 움직임도 탁월하게 구성하며 MZ세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블랙핑크도 '핫100'에서 강한 K팝 그룹이다. '아이스크림' 13위, '하우 유 라이크 댓' 33위 등 다수가 이 차트에 진입했다. 로제 '온 더 그라운드' 70위, 리사 '라리사' 84위 등 솔로로도 진입했다.
이밖에 트와이스 '더 필스' 83위, 씨엘 '리프티드' 94위 등이다. 한국 기타리스트 이진주가 포함된 미국 팝 록 장르 그룹 'DNCE'의 '케이크 바이 더 오션(Cake By The Ocean)'이 9위를 찍기도 했다.
빌보드, 이제 K팝에게 어떤 의미가 돼야 하나
국제음악산업협회(IFPI) '2020 글로벌 음악시장 분석’에 따르면 세계 10대 음악시장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중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이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6위다. 2019년 국가별 매출액 순으로 매긴 결과다.
단순히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K팝이 세련된 문화라는 인식도 곳곳에서 퍼지고 있다. 세계 한류팬 1억명 시대(한국국제교류재단 '2020 지구촌 한류현황')가 도래한 이유다. 무엇보다 K팝은 음악 자체뿐만 아니라 안무, 뮤직비디오 등 영상의 시대에 움직임도 탁월하게 구성하며 MZ세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제니퍼 로페즈, 미시 엘리엇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과 호흡을 맞춘 미국 하와이 출신 안무가 시에나 라라우(Sienna Lalau)는 지난 7월 K팝 열풍을 다룬 워싱턴 포스트에 "트렌디한 댄스가 K팝을 케이팝을 만든다. '콘텐츠가 왕'인 시대에 음악만큼이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짚었다.
이런 덕분에 K팝 가수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내세워 한국 문화 사절도 톡톡히 하고 있다. 빌보드차트가 그 확성기의 받침대가 돼 주고 있는 셈이다.
빌보드 등에 글을 기고하는 미국의 프리랜서 음악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은 한국 기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지난 10년 간 K팝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표출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 더 이상 한국에서 온 아티스트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각시킨다"고 짚었다.
물론 싸이와 방탄소년단의 성공 사례가 다른 것처럼, 20년 전 김범수가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사례와 최근 K팝 아이돌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고 있는 사례에는 구체적인 차이들이 있다. 그럼에도 최근 빌보드차트를 들여다보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희아 대중문화 전문 저널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보드'라는 이름이 갖는 권위 아래서 우리 대중음악이 20년 전의 사례로 거슬러올라감으로써 한국의 대중음악이 어떤 식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모양새를 갖추게 됐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 빌보드 내에서도 어떤 차트에서 얼만큼의 성적을 거뒀는지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한편에서는 빌보드 차트 순위로 음악가의 가치가 매겨지는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처럼 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 아이돌 그룹 외에 국내의 다양한 음악가들에 대해 해외 팬들이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저널리스트는 "다양한 장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꾸준히 음반을 내는 음악가들이 한국에 많다는 점을 알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NCT 등의 팀들이 한국인이라는 점에 관심이 있는 해외의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여러 음악가들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런 덕분에 K팝 가수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내세워 한국 문화 사절도 톡톡히 하고 있다. 빌보드차트가 그 확성기의 받침대가 돼 주고 있는 셈이다.
빌보드 등에 글을 기고하는 미국의 프리랜서 음악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은 한국 기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지난 10년 간 K팝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표출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 더 이상 한국에서 온 아티스트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각시킨다"고 짚었다.
물론 싸이와 방탄소년단의 성공 사례가 다른 것처럼, 20년 전 김범수가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사례와 최근 K팝 아이돌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고 있는 사례에는 구체적인 차이들이 있다. 그럼에도 최근 빌보드차트를 들여다보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희아 대중문화 전문 저널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보드'라는 이름이 갖는 권위 아래서 우리 대중음악이 20년 전의 사례로 거슬러올라감으로써 한국의 대중음악이 어떤 식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모양새를 갖추게 됐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 빌보드 내에서도 어떤 차트에서 얼만큼의 성적을 거뒀는지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한편에서는 빌보드 차트 순위로 음악가의 가치가 매겨지는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처럼 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 아이돌 그룹 외에 국내의 다양한 음악가들에 대해 해외 팬들이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저널리스트는 "다양한 장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꾸준히 음반을 내는 음악가들이 한국에 많다는 점을 알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NCT 등의 팀들이 한국인이라는 점에 관심이 있는 해외의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여러 음악가들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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