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 코인, 사상최고치 경신
'로빈후드' 거래 청원에 30만명 서명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밈코인(유행성 코인)'인 시바이누 코인이 폭등하고 있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시25분 기준 시바이누 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0.13% 급등한 0.000083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는 앞서 광풍을 일으켰던 또 다른 밈코인 도지코인에 이어 11위다.
시바이누 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192.27% 폭등했다. 이날 새벽에는 0.0000868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한때 도지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오르며 '도지코인 킬러'라는 별명을 현실화하고 있다.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한 주 사이 10% 넘게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시바이누 코인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반한 암호화폐로 지난해 8월 '료시'라고 알려진 익명의 암호화폐 전문가가 만들었다. 출발부터 밈코인 원조인 도지코인을 모방했으며 '도지코인 킬러'를 자임했다.
이 코인은 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시바견의 사진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머스크는 자신이 시바이누 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바이누 코인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의 시바이누 매매 허용을 청원하면서 매매 기반 확대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바이누의 로빈후드 상장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3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다만 지금까지 로빈후드는 시바이누 거래 지원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시바이누 코인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다수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며 사용자 접근성이 증가한 점과 자체 NFT(대체불가토큰) '시보시스' 출시, 시바이누 코인의 선물 미결제 약정(OI) 급증을 꼽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시바이누의 OI가 3일 1570만달러에서 27일 1억7895만달러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난센의 다니엘 쿠 연구원은 "이번 주 초부터 '스마트 머니'로 분류된 주소가 시바이누를 매수하기 시작했다"며 "7일간 약 1억6000만달러가 유입돼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샌티먼트도 이달 들어 최소 100만달러 규모의 시바이누 거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고래'들의 활동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바이누의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분석가는 "시바이누 코인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사용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 "시바이누에 대한 뉴스는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해 주저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에서 암호화폐 성장을 주도하는 데 필요한 뉴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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