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공급 의도적으로 조절한다는 주장 부인했었지만
당장 내일 승인하면 모레부터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동유럽, 러시아가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할 우려로 반대
[서울=뉴시스]조민호 인턴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 개통을 승인하는 즉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유럽으로 향하는 신규 가스관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노르트 스트림2 개통이 당장 "내일" 승인되면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모레" 새 가스관을 통해 175억㎥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20년 러시아가 유럽과 터키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만약 추가 공급이 이뤄진다면 최근 기록적인 천연가스 가격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비축하고 있으면서도 노르트 스트림 2호 승인을 조건으로 유럽에 천연가스를 인도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공분을 살 수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또한 가즈프롬이 유럽 내 천연가스 저장시설의 용량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추운 겨울이 올 때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의도적으로 조절한다는 주장은 정치적 동기가 다분한 뒷담화에 불과하다"며 "유럽이 요청하면 언제든 공급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도 가즈프롬이 다음달 공급량을 동결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최대 18% 올랐다.
미국과 몇몇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 상당의 가스관을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통하는 기존 공급로를 대체하고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의존도를 높이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EU의 에너지 정책이 "기만적인 유권자"인 "비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노르드 스트림 2과 같은 "근본적인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춰야 향후 에너지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계약이 아닌 현물시장에서 거래를 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는 EU의 근시안적인 시도 때문에 미국과 중동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들이 유럽으로의 공급을 줄여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즈프롬이 이미 올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110억㎥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FT는 가즈프롬이 유럽으로 분류하는 터키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이전보다 더 많이 공급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통해 공급되던 서유럽으로는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노르트 스트림2 개통이 당장 "내일" 승인되면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모레" 새 가스관을 통해 175억㎥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20년 러시아가 유럽과 터키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만약 추가 공급이 이뤄진다면 최근 기록적인 천연가스 가격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비축하고 있으면서도 노르트 스트림 2호 승인을 조건으로 유럽에 천연가스를 인도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공분을 살 수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또한 가즈프롬이 유럽 내 천연가스 저장시설의 용량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추운 겨울이 올 때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의도적으로 조절한다는 주장은 정치적 동기가 다분한 뒷담화에 불과하다"며 "유럽이 요청하면 언제든 공급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도 가즈프롬이 다음달 공급량을 동결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최대 18% 올랐다.
미국과 몇몇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 상당의 가스관을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통하는 기존 공급로를 대체하고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의존도를 높이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EU의 에너지 정책이 "기만적인 유권자"인 "비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노르드 스트림 2과 같은 "근본적인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춰야 향후 에너지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계약이 아닌 현물시장에서 거래를 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는 EU의 근시안적인 시도 때문에 미국과 중동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들이 유럽으로의 공급을 줄여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즈프롬이 이미 올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110억㎥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FT는 가즈프롬이 유럽으로 분류하는 터키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이전보다 더 많이 공급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통해 공급되던 서유럽으로는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