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價 상승-글로벌 공급망 악화
에너지 수요 증가-외교 갈등 등 원인
북반구 겨울철 에너지난 지속 전망
![[난징(중국 장쑤성)=AP/뉴시스] 중국에서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省)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9월27일 중국 장쑤성 난닝에 있는 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9/29/NISI20210929_0000836866_web.jpg?rnd=20210929105125)
[난징(중국 장쑤성)=AP/뉴시스] 중국에서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省)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9월27일 중국 장쑤성 난닝에 있는 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천연가스의 천문학적인 상승, 치솟는 석탄 가격, 유가 상승….
전 세계가 때 아닌 '에너지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의 심각한 전력난은 이미 인도 등까지 전이됐고 유럽연합(EU)까지 가세하면서 전력난 문제는 글로벌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난의 나비효과는 그 끝을 상상하기 어렵다. 당장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글로벌 공급망에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은 글로벌 물가 상승을 압박해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미 글로벌 기업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그야말로 탄소 중립(그린)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그린플레이션' 공포다.
각 국의 에너지 부족 원인은 다양하지만 상당 부분 탄소 중립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청정에너지로의 급격한 전환이 각종 요인과 맞물려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에너지 부족 현상은 천연가스 뿐만 아니라 석탄과 원유 가격도 밀어 올리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또 기후 변화로 바람과 강수량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풍력, 수력 등 신재생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진 탓도 있다. 여기에 일부 국가의 외교 갈등, 에너지 정치화로 인한 수급 차질, 겨울철 대비 난방 수요 증가 등도 전력난 심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등세다.
CNN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원유로 환산할 경우 배럴당 230달러 수준이다. 지난달 초의 130%, 지난해 동기 대비 8배에 달한다. 동아시아는 지난달 초 이래 85% 올랐다.
천연가스 수출국인 미국은 이에 비해 절대적인 가격은 낮지만 1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천연가스 수요 증가는 석탄과 원유 가격도 덩달아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은 이번 주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이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짐 버크하드 IHS마킷 석유시장 책임자는 "즉각적인 안정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천연가스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단일 공급처)와 같은 것은 없다. 북반구에선 겨울 내내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럽의 경우 '노르트 스트림2'를 통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확대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해저 가스관으로 최근 완공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은 최근 발표에서 지난 8월 선진국의 에너지 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력난이 본격화하기 전의 것으로, 이후 에너지 가격은 더욱 뛰었다.
전 세계가 때 아닌 '에너지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의 심각한 전력난은 이미 인도 등까지 전이됐고 유럽연합(EU)까지 가세하면서 전력난 문제는 글로벌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난의 나비효과는 그 끝을 상상하기 어렵다. 당장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글로벌 공급망에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은 글로벌 물가 상승을 압박해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미 글로벌 기업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그야말로 탄소 중립(그린)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그린플레이션' 공포다.
각 국의 에너지 부족 원인은 다양하지만 상당 부분 탄소 중립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청정에너지로의 급격한 전환이 각종 요인과 맞물려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에너지 부족 현상은 천연가스 뿐만 아니라 석탄과 원유 가격도 밀어 올리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또 기후 변화로 바람과 강수량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풍력, 수력 등 신재생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진 탓도 있다. 여기에 일부 국가의 외교 갈등, 에너지 정치화로 인한 수급 차질, 겨울철 대비 난방 수요 증가 등도 전력난 심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천연가스·석탄·석유 동시 폭등…"당분간 지속"
CNN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원유로 환산할 경우 배럴당 230달러 수준이다. 지난달 초의 130%, 지난해 동기 대비 8배에 달한다. 동아시아는 지난달 초 이래 85% 올랐다.
천연가스 수출국인 미국은 이에 비해 절대적인 가격은 낮지만 1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천연가스 수요 증가는 석탄과 원유 가격도 덩달아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은 이번 주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이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짐 버크하드 IHS마킷 석유시장 책임자는 "즉각적인 안정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천연가스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단일 공급처)와 같은 것은 없다. 북반구에선 겨울 내내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럽의 경우 '노르트 스트림2'를 통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확대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해저 가스관으로 최근 완공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은 최근 발표에서 지난 8월 선진국의 에너지 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력난이 본격화하기 전의 것으로, 이후 에너지 가격은 더욱 뛰었다.
![[잠무(인도)=AP/뉴시스]인도도 석탄 공급 문제로 인해 대규모 전력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https://img1.newsis.com/2021/10/07/NISI20211007_0000841883_web.jpg?rnd=20211007101009)
[잠무(인도)=AP/뉴시스]인도도 석탄 공급 문제로 인해 대규모 전력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중·인도·EU, …脫탄소·석탄 수급 차질에 전력난 '비상'
우선 중국 전력 공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중국은 전체 전력의 약 68%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적인 독립 조사 촉구에 합류한 호주에 대해 석탄 수입 금지로 맞대응했다. 기존 발전용 석탄의 50% 이상을 호주에서 수급하던 중국은 수입량이 급감했다. 인도네시아,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대체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늘면서 기존 수급량을 맞추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찍은 뒤 2060년 이전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석탄 규제를 강화했고 이것이 전력난의 근원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전력난을 가속화했다.
중국의 전력난은 이웃한 인도의 전력난을 야기했다.
인도는 지난 5일 기준 화력 발전소 135곳 중 63곳의 석탄 재고가 이틀치도 남지 않았고 이 중 17곳은 아예 동이 났다. 중국과 유럽의 석탄 수요 증가로 값이 오르면서 가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서다. 더욱이 우기에 접어들면서 자국 내 생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섰던 유럽의 경우 급격한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최근 전기·가스 요금 급등 배경으로 지목된다.
예년보다 바람이 약해 풍력 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식이다. 유럽에서 풍력 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계절적 요인과 함께 대체 에너지인 천연 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치솟았고, 이로 인해 요금이 급등했다.
![[왓포드=AP/뉴시스]영국 왓포드시의 유정에서 천연 가스가 타오르고 있다.](https://img1.newsis.com/2021/10/01/NISI20211001_0018002503_web.jpg?rnd=20211001005317)
[왓포드=AP/뉴시스]영국 왓포드시의 유정에서 천연 가스가 타오르고 있다.
전력 공급 제한·비축량 풀며 '비상 대응'
중국은 전력 공급을 줄이거나 차단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공업지대 중 하나인 랴오닝성의 경우 지난달 28일~이달 1일에 이어 국경절 연휴(1~7일)가 끝나자마자 다시 전력부족 황색 경보를 발령,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한편으론 자체적인 석탄 생산량을 늘리고 비축량을 풀며 대응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력난이 심화하자 자국 연안 창고에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을 풀기 시작했다.
또 북부 지방 네이멍구 자치구 소재 72개 탄광에 석탄 생산량을 연간 총 1억t 늘리라고 긴급 명령했다.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비해 금융당국은 석탄 및 발전 부문 자금 확대 지원을 지시했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석탄 공급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콜 인디아'에 공급 확대를 주문했다.
유럽은 우선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확대에 기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천연가스 공급량 증대를 공언했다. 일각에선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러시아가 이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U 집행위는 조만간 장기적인 대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6일 "에너지 가격 급등은 예기치 못한 위기"라면서 "다음주 장기적인 정책 대응 윤곽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니퍼 그랜홈 미 장관은 지난 6일 전략비축유(SRP) 방출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미 에너지부는 하루 뒤 이 발언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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