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에 바뀐 명절 주류시장…양주가 소주 눌렀다

기사등록 2021/09/12 06:00:00

홈술 및 비대면 분위기 확산…구매자 절반이 20~30대

이마트 200여종의 양주 판매…양주세트 매출 38% 신장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이 명절 주류 시장의 지형도를 바꿨다. 올해 설 명절 양주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소주를 뛰어넘은 데 이어 추석 선물세트 예약에서도 양주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설 명절이 있었던 지난 2월 양주 매출이 224% 증가하며 처음으로 소주 매출을 제쳤다. 주종별로 구성비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추석 당시 양주는 13.5%, 소주는 15.6%로 소주가 우위였지만, 올해 2월에는 양주 16.2%, 소주 15.2%로 전세가 역전됐다.  

양주를 구매하는 연령층도 젊어졌다. 지난 2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객 연령층 중 20~30대의 양주 구매 비중이 52.2%로 전년 동기(43.4%) 대비 8.8%가량 증가했다.

양주 소비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자리잡은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류를 즐기기 위해 양주를 먹기 시작했고 외식으로 먹던 고도주가 급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양주에 음료를 타서 먹는 '하이볼' 해시태그가 31만건이 넘으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이마트 양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6% 신장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위스키가 93.7%라는 고신장을 기록했다. 양주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기간 양주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신장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추석 발렌타인 싱글몰트 12~15년산 3종, 탈리스커 10년, 싱글톤, 발베니 26년, 짐빔 버번, 와일드 터키 버번 8년 등을 비롯해 200여종의 양주를 판매한다.

명용진 양주 바이어는 "중년층의 전유물이었던 양주가 하이볼 등 본인만의 이색적인 칵테일을 선호하는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전 세대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양주를 선보일 것"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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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에 바뀐 명절 주류시장…양주가 소주 눌렀다

기사등록 2021/09/12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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