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이 마진 거래 청산으로 인한 급락을 겪은 뒤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채 5500만원대 안팎을 횡보 중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상승이 더욱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9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7% 하락한 5579만3000원이다. 업비트에서는 전날 9시보다 1.40% 내린 5588만1000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세 평균은 4만6259달러다. 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집계한 가격으로 24시간 전보다 1.07% 내린 수준이다.
전날 암호화폐는 자정무렵 8000달러가량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줬다. 전날의 급격한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마진대출과 미결제 약정(오픈 인터레스트) 두 가지가 꼽힌다. 윌리 우(Willy Woo)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전형적인 도미노 효과로 마진 청산이 현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많은 암호화폐들이 상당히 많이 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전날 가격하락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가격 급락이 있은 뒤 얼마 안 돼 SEC가 코인베이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가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
통상 약세장에서는 악재성 뉴스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고객에 연 4%의 수익을 보장하고 USD코인(USDC)을 빌려주는 '렌드' 상품 판매를 추진 중이다. SEC에서는 이 상품이 증권거래법 위반이라고 보고 상품을 출시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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