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치안 담당 구역에서 발생" 책임 회피
IS "탈레반 검문소 지나 미군 구역 접근"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 중인 탈레반이 수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자신들과 무관하며, 공항 밖 안전은 미국 담당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AP)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 성명을 통해 "미군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에서 민간인 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대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탈레반 관계자는 WP에 테러 공격의 성격과 발생 이유 등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다만 공격이 발생한 곳은 미국 치안 담당 구역으로,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며 회피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 "탈레반은 미국과 서방 군대에 IS 공격 가능성을 경고해왔다"고 주장했다.
한 터키 언론은 탈레반 관계자가 "이번 공격은 외국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철군 이후엔 공격받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폭탄 테러범이 탈레반 검문을 거쳐 미군 구역에 침입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IS-호라산'(IS-K)으로 알려진 IS 아프간 지부는 이날 자신들의 선전 매체를 통해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해 미군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접근했다"고 밝혔었다.
IS는 또 희생자 중에는 탈레반이 포함됐다며, 탈레반이 미군과 평화 협정에 동의한 건 배신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날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 자살 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 아프간 관리들은 현지인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파악 중이다.
미국 CBS는 최소 9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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