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시즌' 대출 받기도 힘든데, 이자 부담까지
"1억 원 대출 1년 이자 25만 원…영향 그리 크지 않을 것"
"'가계대출 조이기' 대출금리 상승 속도 더 빨라질 것"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현재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당장 시중 은행권 대출자에게 끼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아 가을 '이사시즌'을 앞두고 아파트 등 주택담보 및 전세자금 대출자나 신규 대출자의 부담과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사는 직장인 40대 A씨는 10월 전세 만기를 앞두고 이사를 하기 위해 전세자금 대출을 알아보려 점심시간을 쪼개 은행 몇 곳을 알아보고 있다.
최근 수도권의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급상승하면서 2년 전 전세금만으로는 직장과 가까운 지역에 집을 얻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결국 최대한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자, 은행권 대출 이자가 너무 높아지는 것 아닌가 걱정부터 앞선다.
A씨는 "이미 은행 대출 규제가 심해 매매든 , 전세든 대출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앞으로 이자까지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이번 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1억 원 대출받은 사람의 경우 1년에 부담해야 할 이자가 25만 원, 한 달에 2만 원 가량 추가돼 금리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뿐 아니라 기업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아직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금융계는 금리인상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금리 및 자금공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일시적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내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 이자도 조금씩 오를 것"이라며 "그동안 정부와 언론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해서인지 이번 금리 인상과 관련해 아직 문의가 많지는 않다. 추가 인상 검토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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