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스크 관리 1등 기업 비결은…'F·I·R·S·T‘

기사등록 2021/08/24 11:22:21

[서울=뉴시스] 업종별 ESG 리스크 관리 1위 기업 분석 결과.(표=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1.8.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업종별 ESG 리스크 관리 1위 기업 분석 결과.(표=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1.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세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기업들의 비결은 전략·리스크·핵심이슈 등을 얼마나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는지 여부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업종별 ESG 리스크 관리 1위 기업 사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리스크 관리 1위 기업들의 특징으로 ▲리스크 정의(Framework) ▲중요이슈 관리(Issue Management) ▲평가·이니셔티브 활용(Ratings) ▲조직설계(Structuring) ▲목표 구체화(Targeting) 등을 꼽고 이들의 첫 글자를 딴 'FIRST'를 제시했다.

먼저 리스크 정의와 관련해서는 리스크 분야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들을 소개했다. 세계 최대 차량용 캐리어 전문 제작사인 툴레는 ESG 리스크를 산업·시장, 지속가능성, 오퍼레이션(운영), 재무적 리스크 등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한 관리 프레임워크를 적용하고 각 분야의 리스크 사항을 발굴해 발생 가능성과 발생시 충격 수준을 상·중·하로 나눠 사전에 분석하고 대비한다.

반도체 노광장비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네덜란드의 ASML도 ESG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보이는 기업으로 꼽힌다. 리스크 분야를 전략·제품, 재무·보고, 파트너, 인적자원, 운영, 법·컴플라이언스의 6개 분야로 구분하고 분야마다 세부영역을 나눠 회사의 발생 가능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ATM,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의 바크레인지는 리스크위원회가 구성원 대상 정기 리스크 평가를 실시하고 잠재적·현실적 리스크를 낮음·중간·높음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중요이슈(Top Material Issue)를 정의해 중점 관리하는 중요이슈 관리의 경우 영국의 과학기술·법률 정보서비스 기업인 리드 엘제비어(RELX)가 우수 기업으로 꼽힌다. ESG 핵심분야에서 체계적인 정책 명문화 및 연간목표를 수립·관리한다. 특히 해당 업종의 중요이슈인 개인정보보호 분야의 경우 보안사고 대응 준비 지속, 피싱 및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복원력 향상 등 구체적 연간목표를 수립해 관리 중이며 전담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가정용품 분야 1위 기업인 독일 헨켈의 경우 밸류체인 전 과정의 ESG 이슈를 사전에 유형화해 각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성과, 건강·안전, 사회진보 등 중장기적으로 제고해야 할 세 가지 가치와 원료·폐기물, 에너지·기후, 물·폐수 등 줄여야 하는 세 가지 환경발자국(footprint) 목표에 대한 가치사슬별 ESG 리스크와 기회를 정의해 관리한다.

글로벌 ESG 평가·이니셔티브·인증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해당 기업들의 특징이다. 글로벌 1위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MSCI·서스테이널리틱스 평가, RE100·UN글로벌컴팩트·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하고 ISO 등 국제인증제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ESG 평가·지수만 50여개가 넘는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공급망 관리 정책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섬유·의류 분야 1위 기업인 에르메스는 공급망 정책에 있어 환경사회 이슈를 포함해 품질 측면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피혁제품, 향수에 사용되는 특정 원료 등을 사용하는 데 있어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종의 전 세계적 보호를 위한 워싱턴 협약(CITES) 등을 준수하고 동물복지에 관한 규제, 식용 가축에 대한 건강 규제 등을 엄격히 준수한다.

리스크 관리 조직을 유기적으로 설계하는 점도 비결로 제시됐다. 바크레인지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이해관계자위원회, ESG위원회, 온실가스감축전략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만 8개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 인적자원에 대한 정기적인 리스크 평가를 실시해 구성원의 잠재적 리스크까지 관리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 ASML도 거버넌스 차원에서 이사회, 감사위원회, 리스크 위원회, 공시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등에 각각의 역할을 규정하고 유기적으로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내구소비재 리스크 관리 1위 기업인 툴레는 지속가능성 목표 수립과 이행의 최종 책임이 이사회에 있다고 관련 규정에 명시하고 있다.

지속가능전략의 이행 목표를 수치화·구체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에르메스는 구체적인 중장기 지속가능전략과 관련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용수 사용 강도 매년 5% 감소, 생물다양성 영향분석 실시, 자원·폐기물에 대한 친환경 솔루션 등 혁신 이행, 화석연료 사용 신규투자 금지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현황을 매년 점검한다.

지속가능 전략의 수립·점검 시스템과 관련해 제약분야 1위인 미국의 일루미나는 달성 목표를 수치화해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 사회문제를 기업의 문제로 판단해 적극 고민하고 사내 정책을 개발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헨켈은 근로자들의 원활한 은퇴 전환을 위해 정규직에서 바로 퇴직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파트타임으로 전환하는 등의 반퇴직제도를 운영해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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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8/24 11:22: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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