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기본소득, 당내 반대 의견 많다" 견제 나서
이낙연 정세균 박용진 즉각 환영…반이 전선 강화
이낙연 "기본소득 국가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
【서울=뉴시스】남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의원 20여명이 16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친문 진영이 당내 1위 대선주자인 이 지사 견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이 즉각 환영 입장을 내면서 기본소득을 고리로 한 반이재명 전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의원 등 특정 캠프에 속하지 않은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한 ‘민주당 경선에 대한 입장문’에서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기본소득에 대해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입장문에는 도종환 송기헌 오기형 장철민 의원 등 친문 모임 민주주의 4.0 소속 가운데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기본소득에 대해 “어느 나라에서도 채택하지 않은 제도다.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며 "장기적 연구 과제로 검토해볼 수는 있지만 당장 국가 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토론 제안을 계기로 대선 경선 국면에서 각자도생에 나섰던 친문 진영이 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즉시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21명 의원 이름을 호명하며 “기본소득론에 대한 우려에 동의한다. 그 길에 저도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세계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은 제도, 선거 공약으로 제시해 국가 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와 박용진 의원도 토론에 찬성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처럼 간단한 문답 수준으로 넘어가서는 제대로 된 경선이 될 수 없다는 의원 여러분의 문제 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번 기회에 제대로 검증하고, 제대로 토론해서 국민께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4기 민주정부 창출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릴 글에서 "의원들께서 제안하신 후보별 정책 청문회, 의원 토론, 전문가 토론 모두 환영한다. 해야 한다는 당위를 넘어 실제로 구체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해주시리라 기대한다"며 "뭔가 막혀 있고 식어버린 듯한 경선에 새로운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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