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로 진입함에 따라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남아있는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미 대사관 직원들이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내 미국인 철수에 탈레반이 방해할 경우 신속하고 단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탈레반 측에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 대사관 직원들이 대사관을 떠나기 전 민감한 내용이 담긴 서류와 물품 등을 파괴하고 있으며, 안전을 위해 미군이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미군이 아프간에 계속 주둔했더라도 탈레반은 공격을 개시했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정부의 아프간 병력 철수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우리는 9·11 테러범들을 상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있었다"며 "그것이 20년 전 그곳(아프간)에 간 이유"라고도 했다.
이어 "미군은 아프간에서 미국에 대한 공격을 막는 임무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탈레반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의 기본권을 지키고 테러리스트를 수용하지 않는 아프간 정부는 우리가 협력하고 인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 진입한 후 아프간 정부와 정권 이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레반은 이날 수도 카불까지 진입하면서 사실상 아프가니스탄 전 지역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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