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된 근무 피로, 폐경 후 호르몬 변화 등 원인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어깨와 손목 등 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건초염 환자가 연간 16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초염 환자 4명 중 1명은 50대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2020년 건초염 질환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건초염은 건초, 건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건초염, 건막염이라고도 한다.
건초염 진료인원은 2016년 151만5520명에서 2020년 160만3013명으로, 연평균 1.4%씩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진료인원은 31.2명이다.
성별로 보면 2020년 기준 여성이 95만2962명, 남성이 65만51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24.7%인 39만6465명이 50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8.7%, 40대 17.3%, 30대 12.4%, 20대 10.5%, 70대 8.2%, 80대 이상 2.7%, 9세 이하 1.1% 순이다.
이준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50대 건초염 환자가 많은 원인에 대해 "오랜 기간 과사용과 연관이 있어 젊은 연령에 비해 장기간 직업력이 있는 연령대에서 빈번히 발생한다"라며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로 폐경에 따른 전체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건초염으로 인한 총 진료비는 2091억1000만원으로 2016년 1511억4100만원보다 38.4%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13만448원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과사용에 의한 건초염을 1차적 건초염이라고 하면, 염증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를 2차성 건초염이라 한다. 류마티스와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은 건초에 자가 면역 세포들이 침투해 자발적인 염증을 발생시킨다.
최근에는 컴퓨터 사용과 관련 업무에서 건초염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지나친 사용에 따른 건초염 발생 또한 많아지고 있다.
건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건초염 주변에 통증, 압통, 부종 등이며 질환이 진행할 경우 해당 힘줄의 운동시에 부자연스러움과 심지어는 움직임의 제한도 보일 수 있다.
류마티스 질환 관련 통풍성, 석회성, 감염성 건초염과 같이 특별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면 건초염으로 관절 기능의 장해를 남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오랜기간 통증을 갖고 생활하게 되며, 업무나 운동 능력에 저하를 가져온다. 오랜기간 통증으로 인해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나아가 우울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건초염 예방을 위해서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일의 양을 줄이고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도 장시간 지속하는 것보다 중간의 휴식과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필요시 보조기를 착용해 고정을 해주고 경우에 따라서 얼음팩 등을 이용해 차갑게 해주는 것이 부종과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자가 관리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약물, 주사, 적은 경우에 있어 수술적 치료를 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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