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중단 '명낙', 野 선두 '윤석열 때리기'로 전환

기사등록 2021/08/11 06:00:00

하락세 尹 향해 "특검찬스·사위찬스 공세" "날개 이미 꺾여"

야권 선두 윤석열과 격차 벌여 정권 재창출 가능성 제고

양 캠프간 물밑 대리전은 여전…'피노키오병' 우회 비판도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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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과열 경선 우려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후 서로 주고 받는 말폭탄 수위와 빈도가 확연히 낮아졌다. 대신 두 주자는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드로 전환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 후보 측근들의 신경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기존보다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내부 휴전 상태를 틈타 이들은 윤 전 총장을 '공공의 적'으로 삼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잇단 말실수와 정책 이해도 부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 카운트 펀치를 날릴 태세다.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 측에서 제게 지사직을 유지하며 '지사 찬스', '지사 보험'을 들려한다고 비판했다"며 "뭔가 오해를 단단히 하고 계신 것 같다. 저는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수행'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사위가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는 수사도 받지 않던 장모가 검찰총장 사직 후 곧바로 구속수감 됐다"며 "국민이 위임한 지위인데 '특검 찬스'로 이용해 명성만 쌓고 위법과 불법을 눈감아 준 것은 아닌지. 본인의 '특검 찬스', '사위 찬스'부터 해명하시라"고 압박했다.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논평에서 "실언이 곧 실력인 윤 전 총장을 향한 민심은 이미 레드카드"라며 "아무리 뛰어난 명강사를 모신들, 빈곤한 철학과 상식이 부재한 상태에서 주입식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일까. 이미 살아온 기반 앞에 무용지물일 내용들이고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행위는 물 낭비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낙연 캠프도 윤 전 총장 때리기에 나섰다. 배재정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의 날개는 이미 꺾였다"며 "지지율이 하락 일변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후쿠시마' 발언과 관련해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할 판에 윤 전 총장 측은 사전에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지 않은 언론에 사태의 책임을 돌렸다. 캠프 자문단에 박근혜 정부 출신들이 다수 참여했다더니 윤 전 총장은 언론을 통제하고 검열하는 '유구한 전통'부터 몸에 익힌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하락세로 돌아선 윤 전 총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이며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6~7일 조사한(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5.7%.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은 4%포인트 급락한 23.8%였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7~8일(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 7.0%)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은 오차범위 내이지만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에게 모두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양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 45% 대 윤 전 총장 42.6%였고, 이 지사 41.8% 대 윤 전 총장 41.3%였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물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양 후보간 네거티브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물밑 대리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전날 이 지사의 강경 지지층을 겨냥해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반대자를 만들고 공격하는 홍위병의 재현이 우려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이재명 캠프 남영희 대변인은 상대 진영에서 문제 삼은 '경기도청 기본소득 홍보비 34억원 집행'과 관련해서 "3년간 홍보비 총 예산이다. 평균 매년 11억여원을 집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 후보는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겨누진 않고 있으나,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한 검증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이 끝난 뒤 "검증을 하면서도 동지의 언어로, 선의와 우정을 가지고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지혜와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김영웅 대변인은 '코로나는 가고 동화같은 병이 돌았으면'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병', 마음이 차가운 사람의 가슴을 두드리면 빈 깡통 소리가 나는 '양철나무꾼병'"이라고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경쟁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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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8/11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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