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한국 야구, 도미니카共에 패배…메달 획득 실패

기사등록 2021/08/07 15:55:37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1회초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1회초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요코하마=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노메달 수모를 떠안았다.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동메달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차지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이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던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의 금메달 신화를 일궜던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연패를 노렸지만,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배해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 한국은 녹아웃 스테이지 1,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을 연파해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한일전에서 2-5로 져 패자 준결승을 치렀다.

한국은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도 2-7 패배를 당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1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대거 4점을 헌납한 한국은 2, 4회 1점씩을 만회한 뒤 5회 4점을 올려 역전했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5점을 주며 무너져 다시 승기를 내줬다.

6-5로 앞선 8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⅓이닝 4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부진, 패전 투수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조상우는 한국이 6-5로 역전한 6회초 등판,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빛이 바랬다.

4번 타자 김현수(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와 박해민(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도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1회부터 도미니카공화국에 대거 4점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상대 리드오프 에밀리오 보나파시오에 2루타를 맞은 선발 투수 김민우는 에릭 메히아를 삼진으로 잡는 사이 보나파시오의 도루를 허용해 1사 3루에 놓였고, 훌리오 로드리게스에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김민우가 후속타자 후안 프란시스코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포마저 헌납했고, 한국은 0-3 리드를 내줬다.

한국은 마운드를 차우찬으로 교체했지만, 차우찬은 멜키 카브레라와 호세 바티스타를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만든 뒤 찰리 발레리오에 희생플라이를 맞아 도미니카공화국에 1점을 더 헌납했다.

한국은 2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가운데 펜스를 직접 맞추는 2루타를 날린 뒤 박건우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만회했다.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1사 2,3루 상황 양의지가 2타점 안타를 맞으며 실점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1사 2,3루 상황 양의지가 2타점 안타를 맞으며 실점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강백호의 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1, 2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한국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오지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양의지와 김혜성이 각각 우익수 직선타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은 4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라울 발데스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해 2-4로 추격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5회초 요한 미에세스의 안타와 카브레라의 우측 펜스 직격 2루타를 엮어 5-2로 달아났지만, 한국은 이어진 공격에서 힘을 냈다.

한국은 5회말 양의지와 김혜성,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다시 1점을 따라붙었고,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허경민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혜성이 득점해 4-5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이어 박해민의 발이 한국에 동점 점수를 선사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한 박해민은 상대 투수 다리오 알바레스의 폭투로 홈을 밟아 5-5 동점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정후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현수, 대타 오재일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2사 1, 2루를 만들었고, 강백호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6-5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볼넷과 번트안타,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프란시스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조상우가 안타 1개만 내주고 7회말을 깔끔하게 막으면서 흐름이 한국 쪽으로 넘어오는 듯 했다.

하지만 조상우의 뒤를 이어 등판한 오승환이 흔들렸다.

오승환은 제이슨 구즈만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보나파시오에 희생번트를 허용한 오승환은 메히아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로드리게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놓였다.

1사 만루에서 프란시스코를 상대하던 오승환이 폭투를 던져 3루 주자 구즈만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한국은 6-6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오승환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프란시스코에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역전을 허용했음에도 한국 벤치는 마운드를 교체하지 않았고,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오승환이 1사 2루에서 미에세스에 좌월 투런포를 헌납하면서 한국은 6-10까지 뒤졌다.

한국은 9회말 김혜성의 안타와 박해민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찬스를 일궜으나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실패해 그대로 도미니카공화국에 무릎을 꿇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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