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밀 환경에서 코로나19 발생시 대규모 집단감염 확산
커피숍·클럽 등 마스크 쓴 종사자는 감염 안 된 사례도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사태 초창기부터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까지 유행을 주도하는 감염경로에는 밀폐·밀집·밀접 등 '3밀'이 침투해있다. 특히 3밀 환경은 대규모 집단감염을 발생시켜 유행 위험도를 높인다.
다만 3밀 환경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감염을 회피한 사례도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집단감염 사례를 관리하기 시작한 2020년 10월부터 올해 8월6일까지 집단발생 사례 중 확진자가 많은 사례로는 송파구 교정시설 관련 1232명, 부산 유흥주점 관련 504명, 서울 마포구 음식점 및 경기 성남시 영어학원 관련 474명, 충북 괴산군 병원 관련 472명, 구미·울산 지인 및 대구 유흥주점 관련 393명,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 관련 329명, 서울 종로구 음식점 및 노래교실 관련 315명, 서울 용산구 대학병원 282명, 부산 감성·유흥·단란주점 관련 282명, 부산·울산 장구강습 관련 268명 등이다.
교정시설을 포함해 유흥주점, 학원, 교습실 등 3밀 환경이 발생하기 쉬운 시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및 서울도심집회 관련 집단감염은 각각 국내 1,2차 대유행을 주도한 집단감염이다.
클럽 등 유흥시설도 3밀 환경에 속하는 시설로 꼽힌다. 특히 이러한 시설은 환기가 불충분해 감염 전파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5월 1차 대유행이 잠잠해진 이후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연달아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7월1일부터 8월5일까지 8개 주점에서 50명의 방문자가 감염됐다. 경남 창원 마산에서는 6일까지 유흥주점 관련 9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흥시설은 현행 4단계 체제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집합금지가 명시된 업종이다.
최근에는 학원과 관련해서도 3밀 환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6일 기준 대전 소재 태권도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254명인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용자 간 거리두기 및 시설환기 미흡이 감염 전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3밀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장을 통한 집단감염도 여전한데, 경기에서만 지난 5일 하루 파주시 식품 제조업2 관련 19명, 안산시 자동차 부품 제조업 관련 8명, 파주시 가전수입제조 판매업 관련 7명, 광명시 자동차공장2 관련 4명, 하남시 식료품 제조업 관련 3명, 수원 영통구 전자회사 관련 3명, 양주시 식료품 제조업 관련 2명, 안산시 의류공장2 관련 1명 등이 감염됐다.
방대본이 7월4일부터 7월31일까지 4주간 발생한 집단감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점 등 유흥시설, 어린이집·유치원 등 교육시설, 사업장, 병원 관련 발생은 지속되고 있으며 실내체육시설, 백화점에서 신규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기간 신규 집단감염 30건 중 다중이용시설에서 11건, 사업장에서 10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주요 전파요인은 밀폐·밀접 환경에서 장시간 체류, 환기 불충분, 공용시설·공간 동시 이용, 증상발현 이후 다수 시설 이용 등이다.
다만 3밀 환경이라고 해서 반드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파주시 스타벅스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66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종업원 4명은 모두 감염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2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종사자 중에서는 딱 1명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도 동거인으로부터 감염이 전파돼 사실상 클럽 내 근무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두 집단감염 모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확인됐다. 당국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이유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과거 사례를 보면 커피숍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써서 아무도 감염되지 않았다"라며 "백신을 맞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의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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