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멸치와 돌고래가 같나"vs 이준석 "둘다 공정하게 대할 것"

기사등록 2021/08/06 10:56:03

정진석 "지도부가 필요이상 관리하려다 갈등 유발시켜선 안돼"

이준석 "돌고래 다쳐도 약 발라주고, 멸치 맞고와도 혼내줄 것"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1.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1.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 행사에 연일 불참해 논란이 되는 것을 두고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고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옹호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이준석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의정생활하면서 이런 광경을 본 기억이 없다"며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쯤 각 후보들은 저마다 거미줄 같은 스케줄이 있고, 일정을 취소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자꾸 중앙당이 갑자기 부를 일이 아니다.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지 당 지도부가 아니다"라며 "당의 대선후보 10여명을 모아 당 지도부가 악수하고 사진 찍고 환담하는 행사가 어제 열렸다. 7월29일 대선 간담회 이후 두번째다. 어제 행사는 하지 않는 게 나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군소 후보들에게 언론에 노출될 기회를 주고 원 팀으로서 결속을 다지겠다는 당 지도부의 충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후보들은 푸른 등을 반짝이며 바다를 헤엄치는 고등어처럼 싱싱하게 삶의 현장으로 뛰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필요 이상으로 대선 후보들을 관리하려다가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시켜서는 안된다"며 "중앙당이 대선 후보 경선의 한 복판에 서는 모습, 이것 역시 올드패션"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정 의원님, 당 밖의 인사를 육우로 당내 인사를 한우에 비유했을 때 비유가 과도하다고 지적 받았던 기억이 난다"며 "저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돌고래가 다쳤을 때 때린 사람 혼내주고 약 발라주는 것도 제 역할이고, 멸치가 밖에 나가서 맞고 와도 혼을 내줄 것"이라고 비유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도 나섰다.

김 실장은 "정 의원님 이준석 당 지도부에 대해 말씀 주시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경선버스 출발에 앞서 중앙당과 당대표는 버스 출발을 알리고 붐업도 시키고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켜야하는 역할도 해야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의원님께서 상상력과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중진의원으로서 제공해주시고 당과 함께 해주시면 당원과 국민들은 의원님을 더욱 더 존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외람됩니다만 의원님 친구분이시고 유력후보이신 분의 메시지 관리에 주력해주시는 것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자와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설화에 시달리는 윤 전 검찰총장을 겨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4일과 5일 각각 쪽방촌 봉사활동과 예비후보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근 입당한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이틀 연속 불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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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멸치와 돌고래가 같나"vs 이준석 "둘다 공정하게 대할 것"

기사등록 2021/08/06 10:56: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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