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比 청상추 86.9%, 시금치 77.9% 올라
이달 들어 작황 부진에 출하량 감소 영향
배추·무·애호박 등 작황 호조에 수급 충분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생산량 저하로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치솟으며 장바구니 물가를 흔들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엽채류(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날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499원으로 지난달 998원 보다 50.2% 올랐다. 청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628원으로 지난달 871월보다 86.9%나 상승했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에 1만2841원으로 지난달 7216원에 비해 77.9% 올랐다. 풋고추(16.3%)와 열무(36.6%)도 소매가격이 뛰었다.
상추는 여름철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폭염 등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한데다 휴가철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더위에 약해 여름철이면 가격이 오르는 시금치는 최근 이른 폭염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높은 가격을 보이는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엽채류는 생육기간이 30~40일로 짧아 출하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폭염과 계절수요 등이 수급 상황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작년 최장 장마 등의 영향으로 포기 당 1만원을 웃돌기도 했던 배추는 월동 배추 생산량 증가와 연초 한파 등 수급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다 봄배추 생산량 증가와 고랭지 작황 호조 등으로 7월 들어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무도 겨울 무 생산량 증가에 최근 고랭지 무의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일조량에 영향을 받는 애호박은 최근 맑은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황이 양호해 낮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농식품부는 이른 장마와 최근 지속되는 폭염이 농산물 작황 부진과 추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농축산물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농축산물 물가 관리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고,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 위험성에 따른 작황 변동성에 대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 기온·강수량 영향이 크고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채소류는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중"이라며 "도매시장별 경락 정보와 반입량 정보를 산지와 공유해 적기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