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근혜 사면, 대통령이 판단해야"

기사등록 2021/07/20 17:33:53

"朴 아끼는 대구 마음 알아…일정 부분 공감"

"적폐 수사는 검사의 숙명에 속하는 문제"

"모든 前대통령, 존경할 만한 분들이라 생각"

"朴, '공무원 연금 개혁' 등 어려운 결단 내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경제 살리기 간담회를 위해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7.20.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경제 살리기 간담회를 위해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7.20. [email protected]

[서울/대구=뉴시스] 양소리 최서진 기자 = 20일 대구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적폐 수사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앙금에 대해서는 "과거 제가 처리한 일은 검사의 숙명에 속하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광역시 동내로에 위치한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 "사면은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국민통합에 필요한지 여부에 따라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많은 국민께서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분들이 많다. 저 역시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 하는 분들의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건강이 악화돼 외부 병원으로 입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정오께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 시민들과 접촉했다. 몇몇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 30년을 구형한 윤 전 총장을 향해 비난의 말을 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2016년 국정 농단 사건 특검의 수사팀장을 맡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바 있다.

일부 대구 시민의 비난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과거 제가 처리한 일은 검사로서의 그 숙명에 속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아끼고 애정을 갖고 지금도 분명하게 지지하고 계신 분들의 안타까운 마음, 거기에서 빚어지는 저에 대한 말씀들도 다 (안다)"며 "그분들(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의 그런 마음에 일리가 있다 본다. 저도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평가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는 "정치를 시작해보니까 이게 참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얼마 전에도 어떤 분이 '전직 대통령 중에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고 묻더라"며 "과오가 있을 수도 있고, 국민의 비판을 받는 분도 있겠지만 다들 존경 받고 또 존경할 만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본인의 세계관에 따라 선호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가 지도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잘 내리신 것도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누구도 못했던 '공무원 연금 개혁'이라든지 이런 문제들은 정말 존중 받을 만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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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박근혜 사면, 대통령이 판단해야"

기사등록 2021/07/20 17:33: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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