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백신 반출까지 논의하진 않았다"…군과 또 엇박자(종합)

기사등록 2021/07/20 15:00:59

정은경, 어제 브리핑서 "군과 세부 논의 없었다"

국방부·질병청 밤늦게 "구두 협의했다" 공동입장

오늘 질병청 "국외 반출 논의까진 없었다" 선긋기

[서울=뉴시스] 아프리카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후송을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 지휘부가 19일(한국시간) 현지 도착 전 기내에서 임무수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승훈 해병중령, 이경구 육군준장, 김동훈 육군중령, 양민수 해군준장, 양경철 공군대령. (사진=국방부 제공) 2021.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프리카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후송을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 지휘부가 19일(한국시간) 현지 도착 전 기내에서 임무수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승훈 해병중령, 이경구 육군준장, 김동훈 육군중령, 양민수 해군준장, 양경철 공군대령. (사진=국방부 제공) 2021.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청해부대 집단감염 발생 이후 국방부와 질병관리청이 해외파병부대 접종 논의 여부를 둘러싸고 혼선을 빚은 가운데, 질병청이 20일 "해외 반출과 같은 세부적인 논의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국방부와 구두 협의가 있었다는 입장을 낸지 하루 만에 국외 반출 논의는 없었다고 다시 선을 그은 것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해외파병 장병에 대해서는 2~3월 필수활동 목적의 출국자에 대한 예방접종 절차를 수립하면서 국방부와 질병청 추진단 간에 실무적인 협의가 이뤄졌다"면서 "당시에는 백신의 해외 반출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논의가 진전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국방부와 세부적 논의는 없었다'고 한지 불과 8시간 만에 발언을 수정한 데 대해선 "어제 브리핑 때 답변한 내용은 국방부와 청해부대 파병 장병에 대한 접종방안에 대해 백신의 해외 반출과 같은 세부적인 논의나 협의까지는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질병청과 협의 끝에 백신 국외반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청해부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조정된 50대 연령층 코로나19 예방접종 일정 발표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정 청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12일 55세~59세 연령대의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조기 마감된 것과 관련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21.07.14.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조정된 50대 연령층 코로나19 예방접종 일정 발표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정 청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12일 55세~59세 연령대의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조기 마감된 것과 관련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21.07.14. [email protected]
그러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해외파병 부대에 백신을 보내려고 했지만 질병청이 국외 반출이 안 된다고 한 것은 합참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아직 국외 반출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국방부와 질병청은 같은 날 오후 늦게 공동입장문을 내고 "국방부와 질병청은 2021년 2~3월, 해외파병부대 등에 대한 예방접종과 관련 구두로 협의한 바 있다"며 "다만 청해부대 파병장병 예방접종을 특정해 협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 오늘 질병청 브리핑에서 '세부적으로 논의가 없었다'는 언급은 국방부와 질병청 간에 구두 협의 이후 청해부대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였다"며 "청해부대의 경우 국내에서 현지 함정까지 백신 수송시 콜드체인 유지, 함정내 백신 보관관리와 이상반응 발생시 응급상황 대처 등의 어려움으로 접종이 제한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청해부대원 접종에 관한 세부 논의가 없었을 뿐, 해외파병부대 접종 전반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 질병청이 다시 "백신 해외 반출과 같은 세부적 논의까지는 없었다"고 밝히면서 국방부에 재반박한 모양새가 됐다.

질병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도입 백신의 해외 반출은 접종 대상, 접종 지역, 운송 방법 등에 대해 각 제약사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파병 전에 접종을 실시하고 있고, 기파병된 장병은 대부분 접종이 완료된 만큼 백신을 보내는 것이 필요한 사례가 있다면 우선순위와 절차를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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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백신 반출까지 논의하진 않았다"…군과 또 엇박자(종합)

기사등록 2021/07/20 15:00: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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