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병들 우선 접종한다더니"
"나라 없는 부대처럼 방치했다" 질타
청해부대 장병 父, 하태경에 제보 전화
"첫 증상은 7월1일…타이레놀만 처방"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의 집단 감염에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청해부대 백신 미접종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희 국방위원들은 지난 4월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함정 및 잠수함 등 밀폐시설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우선적인 백신접종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장관은 해외파병과 함선 등 밀폐시설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우선접종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질병청과 협의해 신속하게 접종시키겠다고 답변했다"면서 "그러나 거짓이었다. 청해부대에 백신은 전해지지 않았다. 질병관리청과의 협의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청해부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우리 국민은 알아야 한다"며 "청해부대에 왜 백신이 전달되지 않았는지, 국방부와 질병관리청 중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청해부대가 왜 나라 없는 부대처럼 방치가 됐는지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했다.
국방위 소속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청해부대 승조원의 부모와 통화한 내용을 알렸다.
그는 "청해부대 병사 부모님으로부터 제보 전화를 받았다"며 "그 아버님도 피가 꺼꾸로 솟는다고 했고 듣는 내내 저도 이건 나라없는 군인들 신세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청해부대 병사의 부친은 하 의원과의 통화에서 청해부대 내에서 첫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건 7월1일이라고 전했다. 승조원은 아버지에 전화해 '함선에 독감 환자가 자꾸 생긴다' '꼼짝도 못하는 병사도 있다' '열이 40도까지 올라간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처방은 하루에 타이레놀 한두 알이 전부였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하 의원은 "이 제보를 들으면서 이게 과연 나라있는 병사들 처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국방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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