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소 141명…벨기에 24명 공식 확인
독일군, 장갑차 동원해 도로 복구 작업
독일, 네덜란드 등 구호 자금 투입 약속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역대 최악의 홍수가 내린 서유럽 국가에서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수색과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 RFI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라인란트팔츠주 사망자는 98명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최대 피해 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선 43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국가재난센터는 현재까지 사망자 24명이 확인됐으며, 숫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실종자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방관, 공무원, 군인 등은 도로 전체를 덮은 잔해더미를 제거하는 대규모 작업에 착수했다. 독일 루르 남부 지역 한 시장은 "복구 작업이 방대하다"고 전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피해 규모는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몇몇 건물은 철거가 필요할 정도로 손상됐다. 가스, 전기, 통신 등 복구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당국은 통신과 전기가 끊기면서 정확한 피해 현황과 실종자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독일군은 장갑차를 동원해 홍수에 떠밀려 온 승용차와 트럭 등을 밀어 도로에서 제거했다. 일부는 여전히 반쯤 물에 잠긴 상태다.
아르바일러에선 단전 사고 위험이 있다며, 위험 지역에서 피할 것을 당부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에르프트슈타트 피해 지역을 방문해 구조대원과 가진 회의에서 "많은 사람이 전 생애에 걸쳐 쌓아온 모든 걸 잃었다"며 "피해 보상 규모는 몇 주가 지나야 파악 가능할 듯하다"고 전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슐트 마을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AFP 통신에 "몇 분 만에 파도가 집 안으로 밀려왔다"며 "지난 48시간은 악몽 같았다"고 통탄했다.
차기 독일 총리로 거론되는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지사는 피해 지역을 방문해 수일 내 구호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 정부는 복구를 위한 특별 구호기금을 조성할 계획으로, 규모는 수십억유로(수조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은 오는 21일 수해 지역 재건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미 일정을 끝내고 전날 귀국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피해 지역에 단기 및 장기 지원을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곧 수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알렉산더르 더 크로 벨기에 총리도 수해 지역을 찾았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전날 피해 지역을 방문해 "처음엔 코로나, 이번엔 홍수다"라면서 "재앙에 이어 재앙이 발생했지만 우린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재민을 위한 국가 기금 투입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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