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지 6개월이 넘어가는 가운데 일본 정치권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얀마 선수들이 귀국하지 않고 난민 신청을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도쿄스포츠'는 14일 일본 정치권 인사들이 미얀마 출전 선수들이 일본에 난민 신청을 할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배드민턴, 사격, 유도에서 각각 1명씩 총 3명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으로, 이들이 군부가 정권을 잡은 고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일본에 난민신청을 한 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지만,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면서 지금까지도 항의 시위를 하는 시민들에 대한 군부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900명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미얀마 내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해 군부 정부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이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미얀마 대표팀 선수 중 한 명도 귀국을 거부하고 일본에서 난민신청을 한 바 있다.
미얀마 축구대표팀 선수인 삐에 리안 아웅(pyae lya aung·27)은 지난 5월 일본 지바(千葉)시에서 열린 일본과 미얀마 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에서 국가 제창 때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미얀마에서 군부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그는 일본 측에 귀국시 신변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달 귀국행 항공기 탑승을 거부하고 일본 정부에 난민 신청 의향을 밝히고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난민으로 인정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지난해 한해 동안 일본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사람은 47명으로 인정률은 1%에 불과하다. 심사에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현재 이 선수는 6개월간 체류와 취업이 가능한 특정활동을 허용 받았으며, 최근에는 J리그 3부팀 훈련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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