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조국에 가해진 사회적 지탄 과해…정치적 광기"

기사등록 2021/07/13 18:10:23

최종수정 2021/07/13 18:20:42

"조국 책임도 있지만, 검찰 수사 과해…대역죄인 만들어"

"DJ 청와대와 지금 분위기는 많이 달라…엄청 민주적"

"친문·비문 딱지 규정은 폭력…정체성 분류는 나쁜 짓"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철희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4.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철희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년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과정을 비롯해 지속되고 있는 일련의 정치·사회적 논란에 대해 "일종의 사회적 광기이자 정치적 광기"라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13일 오후 유튜브 채널 JTBC 인사이트의 '신예리의 밤샘토크'에 공개된 세 번째 영상에서 2년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 신분으로 바라봤던 조 전 장관의 사퇴 과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 수석은 "저는 지금도 조 전 장관이 책임져야 될 몫이 분명히 있지만, 그에게 가해진 사회적 지탄과 검찰 수사가 너무 지나치고 과하다는 것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한 잘못에 비해 과하다는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훨씬 과했다. 거의 대역죄인을 만들었다"며 "매국노도 그렇게 공격은 안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수석은 20대 국회 당시 법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2019년 10월 법사위 국정감사 도중 조국 국면에서 느낀 정치 환멸을 명분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방송인으로 활약하면서 청와대 입성을 노렸다가 최재성 정무수석 후임으로 뜻을 이뤘다.

이 수석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4급 행정관 생활 후 20여 년만에 차관급 수석으로 돌아온 소회에 관해 "많이 달라졌다. 그 때(DJ 청와대)는 민주화 된 이후이긴 하지만 권위주의 문화가 남아 있었다"면서 "1년 내내 대통령 얼굴 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일 대통령을 만나서 매일 현안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야기를 해야되니 긴장을 안 할 수가 없고 책임감이 안 생길 수가 없다"면서 "그 때랑 지금은 뭐 완전 천양지차고 분위기도 많이 달라져 있더라"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직원들이 청와대 아무 데나 돌아다니면서 산책도 한다. 그 때는 비서동 안에서만 왔다갔다 하라고 했었다. 딴 데는 얼씬도 못하게 했었다"며 "지금은 본관이고 어디고 출입증만 있으면 다 돌아다닌다. 엄청 민주적으로 바뀌었다.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DJ 청와대 행정관 생활 이후 김한길 전 의원 보좌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을 돕다가 지난 대선 때 안희정 후보를 지지했던 이력으로 인해 당내 비주류로 분류됐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이제야 알았다"면서 "제가 약간 삐딱한 뭔가가 조금 있다"고 말했다.

대선 때 안 전 지사를 지지했던 이유에 대해 이 수석은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후보가 되는 것(어·대·문)이었고,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자는 안 지사의 주장에 동의를 했던 것"이라며 "승부는 뻔한 건데 재밌게 해야 한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저를 영입한 분이 당시 문재인 대표인데 선거를 못 도와드린 것에 대한 미안함은 한편으로 있었다"며 "그 때 안 도와준 죄로 지금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농담 투로 자신을 '진문(眞文)'으로 표현하면서도 "그 사람과 친하냐 안 친하냐를 가지고 어떤 다른 정치인의 정체성을 분류하는 것은 저는 나쁜 짓이라고 본다"며 "친문, 비문 딱지 붙이면 모든 게 규정되는 것은 폭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철희 "조국에 가해진 사회적 지탄 과해…정치적 광기"

기사등록 2021/07/13 18:10:23 최초수정 2021/07/13 18:20:4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