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한국 스포츠의 전통적인 효자 종목으로 올림픽 역사에서도 꾸준히 족적을 남겨왔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장찬선이 2위에 오르며 첫 메달을 목에 걸었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면서 한 획을 그었다.
이후에도 레슬링은 올림픽 때마다 금메달 1~2개를 따며 효자 종목으로 명성을 떨쳤다.
위기가 찾아온 건 2000년대 후반부터다. 열악한 운동 환경이 지속되면서 점차 선수층이 얇아졌고, 이는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노골드'로 이어졌다.
도쿄올림픽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 이번 대회 출전권을 2장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역대 최소 규모다.
올림픽 본선으로 가는 길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 5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세계쿼터 대회에서 나가 출전권을 노렸지만,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대다수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삼성생명)도 도쿄올림픽이 무산됐다.
악조건에도 올림픽을 준비 중인 류한수와 김민석이 도쿄에서 한국 레슬링의 메달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레슬링은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에 팔과 상체만 쓰는 그레코로만형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졌다.
도쿄올림픽에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자유형, 여자 자유형 3개 종목이 열린다. 각각 6개 체급에서 금메달 주인을 가린다.
여자 레슬링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처음에는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는데, 2016 리우올림픽부터 6개로 늘어났다.
여자 레슬링 강국은 일본이다. 아테네 대회서 금메달 4개 중 2개를 가져갔고, 2012년 런던 대회는 3개를 휩쓸었다. 또 2016년 리우 대회에선 금메달 6개 중 4개를 독식했다.
특히 일본 여자 레슬링 전설 요시다 사오리는 2004년 아테네부터 2012년 런던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두 명의 선수가 맨몸으로 붙어 힘을 겨루는 레슬링은 직경 9m 원형 매트에서 전후반 3분씩 경기를 치러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승자가 된다.
기술과 난도에 따라 득점 배분이 나뉜다. 상대 선수를 원형 매트 밖으로 밀어내면 1점, 테이크다운을 하거나 상대 등을 매트에 닿게 하면 2점, 서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을 던지면 4점, 상대방을 들어 올려서 던지면 5점을 얻는다.
또 상대 선수의 양쪽 어깨를 1초 동안 매트에 닿게 하면 폴승을 거둔다.
그레코로만형은 8점 차, 자유형은 10점 차가 나면 남은 경기 시간에 상관없이 경기가 종료된다. 동점이면 나중에 점수를 얻은 후취점 우선 원칙이다.
도쿄올림픽에서 달라지는 점은 리우올림픽에서 폐지됐던 '파테르(벌칙을 받은 선수가 매트 중앙에 두 손과 무릎을 대고 엎드리게 한 뒤 상대가 공격하도록 하는 자세)'의 부활이다.
또 체중 측정도 경기 전날에서 당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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