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백신 심근염 논란,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
"대다수는 빠르게 호전, mRNA백신 선호 높아"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50대가 맞게 될 코로나19 백신이 모더나로 정해지면서 이 연령대가 얼마나 예방접종에 참여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50대의 경우 7월부터 모더나 백신을 활용해 예방접종을 받는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55~59세(1962~1966년생)는 12일부터 17일까지 사전 예약을 하고 26일부터 1차 접종을 한다.
50~54세(1967~1971년생)는 19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예약을 하고 8월9일부터 1차 접종을 받는다.
모더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과 비교하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백신이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주로 접종했는데, 75세 이상은 화이자, 60~74세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
1일 0시 기준 1·2차 합계 백신 종류별 접종자 현황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133만236명, 화이자는 675만4771명이 맞았다.
정부는 모더나와 2000만명분(4000만회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중 지난달 1일 5만5000회분, 같은 달 24일 5만6000회분이 들어왔다. 현재는 상급종합병원의 30세 미만 의료인 중심으로 접종이 진행 중이라 누적 접종자 수는 3만5706명이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mRNA백신이다. 코로나19 예방효과는 94%로 알려져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사례는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50대 중에서는 예방접종에 참여하려는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안산에 거주하는 60세 이모씨는 "호적이 늦게 등록돼 아직 접종을 못 받았는데, 모더나를 맞는다고 하니 잘 됐다 싶다"라며 "주변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들도 멀쩡해서 모더나를 맞으면 더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mRNA백신 접종으로 알려진 이상반응은 심근염과 심낭염이 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발생하는 염증,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이후 mRNA백신 접종 후 심근염 또는 심낭염이 접종 100만건당 4.1건 수준으로 발생했는데 주로 16세 이상 남자 청소년과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발표를 보면 미국의 심근염, 심낭염 보고 사례는 주로 남자 청소년 및 젊은 성인으로, 대부분 접종 후 4일 내 증상이 발생했으며, 2차 접종 후 발생한 빈도가 높았다. 환자 대다수는 치료와 휴식 후 빠르게 호전됐다.
정부는 mRNA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관련 지침을 제정했는데, 해당 지침을 보면 접종 후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불편감, 호흡 곤란 또는 숨 가쁨,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리는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돼 지속하면 의료기관에 진료를 받고, 의료진은 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심근염·심낭염 우려가 있지만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하고, mRNA백신에 대한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50대의 모더나 접종 참여도는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더나와 화이자는 같은 mRNA백신인데, 10대에서 2차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발생이 문제"라면서도 "대부분 중증으로 가지 않고 치료된다"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모더나랑 화이자는 모든 특성이 동일해서 똑같다고 보면 된다"라며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국민들이 화이자와 모더나를 좋아하니 (수용도가) 좋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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