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력 판매 4만1900GWh로 3.5% ↑
단가 하락으로 판매수입 1.1% 증가에 그쳐
산업용 5%·일반용 3.4%↑…주택용 0.2%↓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전력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지난 4월 전력 판매량은 4만1900GWh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1월(0.1%)부터 12월(0.7%), 올해 1월(5.2%), 2월(1.5%), 3월(0.5%)까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전력 판매 수입은 4조278억원으로 1.1% 증가했다. 판매단가는 2.4% 줄어든 ㎾h당 96.1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많은 전기를 팔았지만 들어온 돈은 줄어든 것인데, 지난 1분기에 이어 4월에도 ㎾h당 3원의 요금 인하를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당초 4~6월분 전기요금은 유가 변동분 등을 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전분기보다 ㎾h당 2.8원이 올랐어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전기요금 할인 폭을 적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마찬가지로 이 할인 폭은 오는 7~9월분 전기요금에도 적용된다.
계약종별로 보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만3774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늘었다. 지난 3월(1.2%)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말부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전력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41.1% 늘어난 512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 규모로는 역대 4월 가운데 1위이며 2011년 1월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15.9%), 반도체(10.4%), 화학제품(9.4%) 등의 업종에서 전력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 지난해 산업용 판매 실적(-6.0%) 부진의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2일 증가 등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관공서, 사무실, 점포 등 주로 상업 시설에 적용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8646GWh로 3.4% 늘어나면서 지난 3월(-0.3%) 이후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됐던 지난해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교육용과 농사용 전력 판매도 각각 28.9%, 0.6% 증가한 631GWh, 1539GWh를 기록했다. 교육용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진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주택용 전력 판매량은 6087GWh로 0.2% 감소하면서 2개월째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지난해 4월의 경우 재택근무 등의 증가로 주택용 전력 판매량이 5.5% 폭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 낙폭을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가로등과 심야용 전력 판매량도 각각 285GWh, 937GWh로 2.5%, 12.0% 줄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일반용의 경우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지역별 판매 실적 회복세에도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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