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23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는 유엔 집계가 나왔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이후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문민정부 복원을 요구하는 시위와 시민 불복종운동(CDM)이 지속되고 있다. 군부와 소수민족 반군간 교전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미얀마 인도주의 업데이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OCHA는 미얀마 카렌주에서만 쿠데타 이후 폭력과 무력 충돌, 불안정으로 17만7500명이 난민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군부와 소수민족 반군 카렌민족연합(KNU)간 충돌 이후 발생한 난민 10만3500명을 포함한 수치다.
미얀마 주요 소수민족 반군 중 하나인 KNU는 로이터통신에 "군부의 과도한 군사력 사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군사 독재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고 비무장 민간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OCHA는 친주에서도 이달초까지 다수 지역에서 정부군과 소수민족 반군 친방위군(CDF)이 충돌하면서 2만명 이상이 친주와 막웨, 사가잉 지역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 100여곳에 분산 수용됐다고 했다.
카친주에서는 2개 타운십에서 2000명이 피난을 떠났다. 카친주 전역에서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1만1650명이 피난을 떠났고 이중 1만2000명 이상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샨주에서도 올해 1만7730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OCHA는 미얀마 전역에서 무력 충돌과 불안정이 고조되면서 인도주의적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도로를 따라 군사 검문소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친주와 카친주, 카렌주, 샨주에서 도로 통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에서 은행을 통한 이체 보다는 현금 지급을 요구하는 업체가 증가해 인도주의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보안이 안정된 지역에서는 시장이 계속 기능하고 있지만 쌀과 식용유와 같은 기본 생필품의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도 했다.
OCHA는 미얀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2일 현재 미얀마 코로나19 확진자는 14만9247명, 사망자는 326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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