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도 오른다…커피·아이스크림 도미노 인상 우려

기사등록 2021/06/23 11:45:46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우유 원재료인 원유값이 8월1일부터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것을 감안해 인상 시기를 미뤘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2012년 4월(2.6%)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원유값이 오르면 커피,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활용한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원유 가격은 8월1일부터 ℓ당 21원 인상한다. 기존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인상하는 셈이다. 인상 폭은 3년 전인 2018년(ℓ당 4원)보다 5배에 달한다.

원유값은 매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범위에서 정한다. 전년 대비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한다. 2019년에는 전년 우유 생산비가 2017년 대비 1.1% 증가한 데 그쳐 협상이 없었다. 지난해 낙농가는 2019년 우유 1ℓ당 생산비가 790.06원으로 2017년 대비 23.33원 올라 원유 가격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유업계는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했다며 동결을 요구했다.

유업계는 2013년부터 도입된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할당한 원유를 의무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낙농가 생산비를 원유가격에 탄력적으로 반영해 농가를 보호하고, 유가공업체와 갈등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지 않아 원유가격 연동제 개선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유업계는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우유 급식이 중단되고, 저출산 문제 등으로 우유 소비가 줄어 원가 부담이 커진 상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부터, 빵, 커피,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2018년 당시 원유 가격이 4원 오르자 서울우유협동조합 등은 우유 소비자 가격을 3.6~4.5% 가량 인상했다. 커피전문점, 제빵 프랜차이즈 등도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유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가 9월께 먼저 우유 가격을 올리면 후발업체도 눈치를 보다가 인상할 것"이라며 "우유는 할인행사를 많이 하지만, 커피·빵 등을 취급하는 프랜차이즈까지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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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도 오른다…커피·아이스크림 도미노 인상 우려

기사등록 2021/06/23 11:45: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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