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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상경투쟁 이틀째…"협상 결렬땐 청와대로"

기사등록 2021/06/16 11:59:39

여의도공원서 '상경투쟁' 이틀째 이어가

조합원 발언 등 진행…경찰 충돌은 없어

서울청 "서울시, 경찰 고발 진행할 것"

전날 서울시, 노조 측에 행정명령 전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사회적 합의기구 일정에 맞춰 이틀째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 회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1.06.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사회적 합의기구 일정에 맞춰 이틀째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 회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1.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이틀째 대규모 '상경투쟁'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에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의 결과에 따라 과로사 대책을 촉구하는 투쟁을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택배노조 측을 경찰에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내 만남의광장에서 4000명가량의 노조원들이 참여한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집회는 밤샘으로 진행돼 이날도 이어지는 중이다. 이번 택배노조 집회는 노사와 정부, 국회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가 진행되는 15~16일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이날 택배노조는 오전 9시부터 결의대회를 열어 각 지부별 조합원들의 발언을 1시간30분 가량 진행했다.

울산지부의 한 조합원은 "아직도 퇴근하지 못한 21명의 동료 노동자들이 있고 이는 안타까운 죽음이었다"며 "택배 노동자들도 쉬면서 일할 권리,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조합원은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왜 외국인 노동자처럼 살아야 하느냐, 이 땅에 세금을 내는 만큼 우리도 국민으로서 누리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 측은 사회적 합의가 결렬될 경우 투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회적 합의가 대체적으로 진전을 보고 있지만 민간 택배사를 비롯해 우정사업본부도 이에 합의를 해야 한다"며 "협상이 결렬되면 위원장 지시에 따라 청와대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노조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진 않았지만 집회 시작 30분 만에 3차 해산명령까지 내리는 등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택배노조 상경 투쟁 관련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서울시가 택배노조 측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전날 감염병예방법 제49조(감염병 예방조치)에 따른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택배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지능수사과장 등 16명을 수사전담팀으로 편성해 주최자·주요 참가자를 집시법 및 감염병예방법 등 위반 혐의로 엄정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사회적 합의기구 일정에 맞춰 이틀째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 회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1.06.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사회적 합의기구 일정에 맞춰 이틀째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 회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1.06.16. [email protected]
사회적 합의기구는 지난 1월 말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택배사 책임을 명시한 1차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이후에도 분류작업 인력 투입이 이뤄지지 않거나 회사가 분류인력 투입 비용을 택배노동자에게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7일에는 노조 측이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기도 했다.

전날 진행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 대해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세부적 사안에 대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우체국 택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노동시간에 따른 후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가장 쟁점이 된 물류인력 투입 시기와 관련해선 노동조합이 수용 가능할 만한 제안이 도출됐다"며 "6월말까지 표준 계약서를 작성하고 7월27일 새로운 위탁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회적 합의 기구는 이날 오전 11시에 사회적 합의 교섭을 위한 준비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에 시작되는 교섭은 결론이 이날 오후 6~7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택배노조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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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상경투쟁 이틀째…"협상 결렬땐 청와대로"

기사등록 2021/06/16 11:59: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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