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대신 식염수 맞은 장병들, 접종 완료 간주 논란

기사등록 2021/06/15 16:30:46

국군대구병원 지난 10일 6명에 오접종

접종 간주, 재접종 무방 설명 등 빈축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군 당국이 30세 미만 군 장병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백신 원액이 거의 포함되지 않는 오접종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후속 조치 미흡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군 당국이 오접종 대상 장병들을 1차 접종 완료자로 간주하기로 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5일 국방부와 국군의무사령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군 30세 미만 화이자 예방접종 중 6명에게 백신 원액이 거의 없는 백신을 주사하는 실수가 발생했다.

군 병원들은 현재 화이자 원액 0.45㎖에 식염수 1.8㎖를 섞어 7명에게 주사하고 있다. 그런데 10일 당시 의료진이 이미 접종을 마친 병에 식염수를 넣고 또 접종했다. 그 결과 6명에게만 주사했는데도 병이 바닥났고, 의료진은 실수가 있었음을 알아차렸다.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국군대구병원은 재접종 여부 확인이 필요한 인원 21명을 추렸다. 당시 접종용 주사를 준비하는 구역에서 20여명분을 한꺼번에 만들었고 이 때문에 용량이 부족한 백신을 맞은 6명을 추려낼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당시 접종 대상이었던 201신속대응여단에 소속된 한 군인은 전날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보낸 제보에서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한민국 안보와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접종에 동참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니 화를 참을 수가 없다"며 "병원 측의 적반하장 논리는 과연 이 병원이 민간인을 상대하는 곳이어도 통했을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접종 후속 대책도 도마에 올랐다.

[서울=뉴시스]30세 미만 군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장병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1.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30세 미만 군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장병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1.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군은 용량 부족 백신을 맞았을 가능성이 있는 21명을 모두 1차 접종 완료자로 분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접종에서 문제가 생겼더라도 2차 접종을 하면 면역 형성에 문제가 없다는 게 질병관리청과 군의 주장이지만 당사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재접종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예방접종 실시기준을 보면 절반 미만의 용량을 접종했다면 즉시 허가된 용량으로 반대쪽 팔에 접종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오접종 대상이 된 201신속대응여단 인원들은 부대로 복귀했다가 군 병원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돌아간 뒤 상담 등을 거친 후에야 재접종을 받았다.

[서울=뉴시스]30세 미만 군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내 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군 장병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30세 미만 군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내 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군 장병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과정에서 국군대구병원 의료진은 2번 맞아도 상관없다고 장병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발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량보다 더 많은 양의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항체 형성이 제대로 됐는지 장담할 수 없다. 임의로 용량을 늘리거나 줄여서 접종하면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오접종 소식으로 장병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군 내 화이자 접종은 속력이 붙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30세 미만 장병 3만3823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현재까지 화이자 접종을 마친 30세 미만 장병은 19만7843명이다. 이는 접종대상 41만4000여명 대비 47.7%다. 30세 이상 장병은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화이자 대신 식염수 맞은 장병들, 접종 완료 간주 논란

기사등록 2021/06/15 16:30:4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