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측 "권유 받아 검토…적당한 때 찾아갈 것"
좌희정·우광재 '원조 친노'…盧정권 창출 후 고난
정의당 "성찰無 86 위선…가해자에 선택적 공감"
與 박성민 "피해자에 상처 돼…안 갔으면 좋겠다"
[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윤해리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면회를 추진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안 전 지사를 찾아가겠다는 계획에 정의당에 이어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 의원 측은 조만간 비공개로 면회를 가겠다는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1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최근 이 의원이 유흥식 주교님을 만났더니 '둘이 친구 사이니 안 전 지사에게 한 번 가서 위로를 하라'라고 말씀하셨다"며 "적당한 때에 한 번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면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적당한 때에 안 전 지사가 있는 여주교도소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여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 의원과 안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좌희정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최측근인 '원조 친노(親盧)'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안 전 지사는 대선 후보 당시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대선자금 문제로, 이 의원은 박연차 게이트로 강원지사 직을 상실하는 아픔도 함께 겪었다.
다만 공교롭게도 대선경선을 즈음 해 안 전 지사를 찾는 배경을 놓고 '친노' 이미지를 부각하려다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안 전 지사를 찾아가겠다는 계획에 정의당에 이어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 의원 측은 조만간 비공개로 면회를 가겠다는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1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최근 이 의원이 유흥식 주교님을 만났더니 '둘이 친구 사이니 안 전 지사에게 한 번 가서 위로를 하라'라고 말씀하셨다"며 "적당한 때에 한 번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면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적당한 때에 안 전 지사가 있는 여주교도소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여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 의원과 안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좌희정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최측근인 '원조 친노(親盧)'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안 전 지사는 대선 후보 당시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대선자금 문제로, 이 의원은 박연차 게이트로 강원지사 직을 상실하는 아픔도 함께 겪었다.
다만 공교롭게도 대선경선을 즈음 해 안 전 지사를 찾는 배경을 놓고 '친노' 이미지를 부각하려다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이 의원의 행보를 놓고 정의당 뿐만 아니라 같은 민주당 내에서도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오전 대표단 회의에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등 지자체장 성폭력 사건과 그에 대해 86세대가 보인 태도는 민주당이 위선과 내로남불의 상징으로 평가받게 된 가장 큰 원죄 중 하나라는 사실을 정녕 모르느냐"며 "성찰 없는 위선의 굴레"라고 맹비난했다.
강 대표는 "불의에 맞섰던 역사적 성취를 기반으로 권력의 자리에 오른 세대이지만, 자당의 지자체장이 저지른 성폭력 사안에 그들의 공감능력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만 선택적으로 발휘됐다"며 "아직도 안희정을 언급하는 민주당 86세대를 보며 그들이 서 있는 곳은 기성세대 상사의 위치일 뿐 그들로부터 갑질과 성폭력을 당하는 청년의 위치는 아니다라는 사실을 실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희정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성폭력을 자행한 범죄자"라며 "반면교사로 삼고자 할 때 외에는 더 이상 정치권에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아야 할 사람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성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도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의원이 아무리 본인의 친소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지금 어찌됐든 감옥에 수감하고 있는 분이고, 특히 본인의 범죄 혐의가 입증됐고 사회적 지탄받은 분"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그걸 공개적으로 (면회가겠다고 얘기하면서 메시지를 내겠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 대권후보를 떠나서 한명의 정치인으로서 피해자분에게 굉장히 상처줄 수 있는 행보"라며 "개인적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런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나간 것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따로 알아본 바로는 본인이 일정을 취소한 것 같다. 그런 일정이 있었지만 안 만나는 것으로 했다고 들었다"며 "정의당이 비판했지만 이런 부분은 민주당이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이낙연 전 대표 시절 청년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바 있다.
다만 이 의원 측은 여전히 비공개로 안 전 지사를 면회하겠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뉴시스에 "실무 착오로 연기됐다"며 "(애초) 우리는 조용히 다녀오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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