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백신 구하기 전쟁 방불...'접종 인센티브' 젊은층에 통했다(종합)

기사등록 2021/05/28 15:48:29

최종수정 2021/05/28 21:57:12

정부 "백신 신뢰도 계속 상승…이상반응 신고율 떨어져"

어제 사전 예약자 중 98% 접종…잔여 백신량 물량 부족

휴가, 탈마스크, 여행 등 혜택…"젊은 층 맞을 것" 분석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 앱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의 잔여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조회하고 당일 예방접종까지 받을 수 있게 된 27일 스마트폰으로 살펴본 네이버와 카카오 앱에 잔여 백신 접종 관련 안내 문구가 보이고 있다. 2021.05.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 앱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의 잔여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조회하고 당일 예방접종까지 받을 수 있게 된 27일 스마트폰으로 살펴본 네이버와 카카오 앱에 잔여 백신 접종 관련 안내 문구가 보이고 있다. 2021.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통한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의 잔여 백신량이 이틀째 품귀 현상을 보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젊은 층 수용도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잔여 백신 물량 자체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8일 "당일(27일) 예약 기능을 통한 접종자는 4229명"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를 통해 3935명, 카카오를 통해 294명 등 총 4229명이 잔여 백신을 접종 받았다.

지난 27일부터 65~74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전국 1만2800여개 위탁의료기관에서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병)당 10명이 접종 가능한데, 상온 노출 제한 시간이 있어서 접종 예약자가 현장이 나타나지 않으면 백신을 폐기해야 한다.

정부는 백신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의료기관에서 잔여백신량을 온라인 등을 통해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잔여 백신이 있으면 접종 희망자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7일 시작했는데, 28일 오후까지도 지역을 불문하고 잔여 백신이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65세 이상은 코로나19 접종을 받고 있는 상태고 60~64세는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다. 잔여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대상이 아닌 59세 이하 젊은 층으로 풀이된다.

그간 젊은 층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위험 대비 이득 기대치가 낮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혈전 생성 등 이상반응 논란으로 우려를 나타냈던 점을 고려하면 특이한 현상이다.

정부는 사회 전체적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기자 설명회에서 "신뢰도 쪽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초기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중심으로 과도하게 허위성의 가짜 뉴스가 횡행했고, 그런 부분을 계속 설명드린 바 있다"라며 "백신 효과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고, 초기에 이상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신고 들어왔던 게 점점 안정화되면서 신고율이 떨어지는 점, 백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되신 점 등 요인이 결합돼 신뢰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잔여 백신량 부족을 백신 신뢰도 향상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수용성이 좋은 사람에게서는 (참여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겠지만, 불신이 있는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제(27일)는 백신 예약이 이미 차 있는 상황이어서 백신 잔여량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7일엔 사전 예약자 중 98% 이상이 실제 접종에 참여했다. 예약자들이 예정대로 백신을 다 맞았기 때문에 잔여 백신 자체가 적었다는 의미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그동안 잔여 백신이 생기는 경우를 대비해서 위탁의료기관들이 별도로 예비명단을 관리해 왔기 때문에 이 예비명단에 등록된 분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잔여 백신이 생기는 경우 연락을 해서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잔여 백신 앱(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되는 수치가 아직까지는 적은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반장은 "다만 단계적으로 잔여 백신이 나오는 경우 예비명단 대신에 잔여 백신 앱을 통해서 접종 희망자에게 기회가 가는 방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공할 예정인 백신 인센티브나 각 기업에서 주는 백신 휴가 같은 혜택이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자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접종 완료자의 경우 변이주 유행 국가가 아닌 해외에서 입국 시 격리 대신 능동감시로 전환한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젊은 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면 발열, 두통이 있을 수 있는데 1~2일 쉬게 하는 건 복지 차원에서 분명히 좋은 것"이라며 "마스크 없이 다닐 수 있고 집합 금지 제외, 여행 이런 게 와닿기 때문에 젊은 층은 맞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난 27일 위탁의료기관 자체 예비명단 등을 통해 5만8000명이 접종을 받았다.

김 반장은 "어제(27일)가 1만2800개소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이뤄진 첫날이고 57만5000명의 접종이 이뤄지다보니 잔여 백신에 의한 접종이 더 많아졌다"라며 "LDS(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해 1~2명의 여분이 더 생길 수 있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 신규 1차 접종자는 65만7192명, 2차 접종 완료자는 5만4002명으로 총 71만1194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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