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AP=뉴시스] 김혜경 기자 = 유럽연합(EU) 주요 기구 수장 2명이 27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개최 지지를 표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화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올 여름 코로나19를 이기는 세계적 통합의 상징으로서 안전하고 안심한 방식으로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셸 의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기 위해 일본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당연히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며 "EU로부터 1억회 이상의 백신이 일본에 수출될 수 있도록 허가됐다는 신호 또한 우리가 올림픽 경기에 대한 어떤 준비와 이들 경기의 안전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했다.
당초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 연기돼, 올해 7월23일 개막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국민 중 극소수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일본 국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60-80%가 올림픽이 취소되기를 원하고 있다. 또 도쿄 및 오사카 등 전국 9개 광역지역에 이달 31일까지 내려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은 내달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최 강행을 밀어부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과 중국 문제도 화두로 올랐다. 양측은 북한 핵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적 관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공동성명에 중국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담지는 않았지만 대만해협 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양측은 이 밖에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세계 경제 관리 등의 주제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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