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서 음모론 퍼뜨려"…우한 연구소 유출설에 반발

기사등록 2021/05/26 23:32:29

최종수정 2021/05/27 07:12:34

외교부 "미국도 WHO 초청해 기원 조사해야"

[서울=뉴시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1.03.15
[서울=뉴시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1.03.15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은 미국에서 제기한 코로나19 우한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정치적 조작'이자 '음모론'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일부 인사들은 사실을 말한다고 하지만 마음 속에 있는 것는 정치적 조작"이라며 "팬데믹(대유행) 문제가 나올 때마다 이들은 중국을 비방하고 공격하며 기원 추적을 둘러싼 의문점과 미국의 대응 실패를 완전히 무시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이들은 '실험실 유출설'과 다른 음모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데 집착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단의 과학적 정신과 연구 결과를 무시하고 세계 방역노력과 연대를 저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하반기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됐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또 중국은 책임감 있게 기원조사에 임했다며, 미국이야말로 WHO 조사단을 초청해 포트데트릭 생물 연구소, 2019년 6월 버지니아주에서 발생한 호흡기 질환, 위스콘신주의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EVALI) 등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인도 등에서 중국보다 먼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기원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공식 보고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비공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연구소 유출설에 힘을 싣는다.

미국 방역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한 토론 행사에서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백악관은 "기원에 대한 결론을 내기에 충분한 정보가 없다"며 "자료와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24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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