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동성애는 비정상적…저희 부부는 동성애를 반대합니다."
김정화의 남편 CCM(현대 기독교 음악) 가수 유은성이 쏘아 올린 발언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tvN 드라마 '마인'은 사실 유은성의 발언 전부터 이미 뜨거운 감자였다. 드라마의 얼개를 이루는 주요 소재로 '동성애 코드'가 담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은 그만큼 이 드라마가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마인'에서 김정화는 정서현(김서형)이 애틋한 마음을 품은 최수지 역을 연기했다. 정서현과 최수지는 서로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지만, 현실적인 상황들로 안타깝게 결별한 설정으로 그려진다. '마인'속 김서형이 '성소수자'로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유은성이 해당 내용을 두고 "동성애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스포일러' 논란과 함께 '성소수자 차별'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안방극장에서 그동안 '남-남 동성애' 코드는 보여왔지만, '여-여 동성애' 설정은 처음이어서 성소수자 이슈는 다시 한번 부각될 전망이다. 최근 사회에서 동성애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동성애를 다루는 미디어속 모습도 변화되어야 할 시점이다. 금기시하고 희화화 하는 분위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화의 남편 CCM(현대 기독교 음악) 가수 유은성이 쏘아 올린 발언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tvN 드라마 '마인'은 사실 유은성의 발언 전부터 이미 뜨거운 감자였다. 드라마의 얼개를 이루는 주요 소재로 '동성애 코드'가 담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은 그만큼 이 드라마가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마인'에서 김정화는 정서현(김서형)이 애틋한 마음을 품은 최수지 역을 연기했다. 정서현과 최수지는 서로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지만, 현실적인 상황들로 안타깝게 결별한 설정으로 그려진다. '마인'속 김서형이 '성소수자'로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유은성이 해당 내용을 두고 "동성애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스포일러' 논란과 함께 '성소수자 차별'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안방극장에서 그동안 '남-남 동성애' 코드는 보여왔지만, '여-여 동성애' 설정은 처음이어서 성소수자 이슈는 다시 한번 부각될 전망이다. 최근 사회에서 동성애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동성애를 다루는 미디어속 모습도 변화되어야 할 시점이다. 금기시하고 희화화 하는 분위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강가정기본계획' 발표 '동성애' 사회적 담론 활발...개신교계는 반대
정부는 지난 4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을 확정했다. 혼인·혈연·입양을 넘어 사실혼, 비혼, 동거 등도 법률상 '가족'의 범위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책의 핵심이다.
정부의 발표 전후로 종교계, 특히 기독교를 중심으로 반발의 움직임이 거셌다. 기독교계는 건강가정기본계획 개정안이 '동성혼'을 허용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동거를 가족의 범위로 허용하는 조항이 동성애자 커플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다.
정부의 의도는 차치하더라도, 정부의 이번 움직임은 동성혼 찬반 문제로 불거지며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했음에는 틀림없다.
개신교계 최대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이 법안과 관련해 "가족의 구성 방식을 혼인, 혈연, 입양으로 규정한 현행 건강가정기본법에 '사실혼'을 추가해 비혼·동거 가정도 가족 범주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 법이 여가부의 의도대로 개정되면 동성 동거자는 사실혼 관계로 해석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주교도 비슷한 의견을 견지했다. 한국 천주교의 가장 큰 어른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달 21일 담화문을 통해 "여가부의 가족 범위 확대 정책은 가정과 혼인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신앙 및 윤리관과 어긋난다"며 "동성애로 이해되는 '비혼 동거'와 '사실혼'을 법적 가족 개념에 포함하는 것도 평생을 건 부부의 일치와 사랑, 그리고 자녀 출산과 양육이라는 가정의 고유한 개념과 소명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발표 전후로 종교계, 특히 기독교를 중심으로 반발의 움직임이 거셌다. 기독교계는 건강가정기본계획 개정안이 '동성혼'을 허용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동거를 가족의 범위로 허용하는 조항이 동성애자 커플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다.
정부의 의도는 차치하더라도, 정부의 이번 움직임은 동성혼 찬반 문제로 불거지며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했음에는 틀림없다.
개신교계 최대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이 법안과 관련해 "가족의 구성 방식을 혼인, 혈연, 입양으로 규정한 현행 건강가정기본법에 '사실혼'을 추가해 비혼·동거 가정도 가족 범주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 법이 여가부의 의도대로 개정되면 동성 동거자는 사실혼 관계로 해석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주교도 비슷한 의견을 견지했다. 한국 천주교의 가장 큰 어른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달 21일 담화문을 통해 "여가부의 가족 범위 확대 정책은 가정과 혼인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신앙 및 윤리관과 어긋난다"며 "동성애로 이해되는 '비혼 동거'와 '사실혼'을 법적 가족 개념에 포함하는 것도 평생을 건 부부의 일치와 사랑, 그리고 자녀 출산과 양육이라는 가정의 고유한 개념과 소명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된 논제…동성혼 합법 국가 수만 29개국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분류 표에서 동성애를 1992년에 제외했다. 이를 통해 동성애자라는 성정체성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며 정상적인 개성의 표출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정신의학회도 정신질환편람에서 1987년 동성애를 완전히 삭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0월 "동성애자들도 가족 안에서 권리를 갖고 있다"며 '시민결합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동성애자도 하느님의 자녀로 가족의 일원이 될 권리가 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비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의 언급에 대해 교황청 안팎에서는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한 가톨릭교회의 역사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시민결합법'은 결혼하지 않은 동거 커플이 등록 절차를 거치면 행정·의료·금융 분야에서 부부에 준하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동거 상대의 성별과는 무관한 법으로, 선진국에서 동성커플의 인권 향상을 위해 '동성혼' 합법 전 단계로 활용했다고 해석된다.
덴마크는 1989년 '파트너십등록제'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민결합법을 도입했다. 성별에 상관없이 성인 2인이 서로를 파트너로 등록하면 재산 상속이나 사회보장 등 기존 결혼 관계와 거의 동등한 제도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제화한 것이다.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도 시민결합제도인 '시민연대협약'(PACS)을 법제화했다. ''이성이나 동성인 성인 두 사람이 공동생활을 위해 맺는 계약'으로서,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면 혼인 관계와 거의 유사한 법적 권리와 의무를 인정받는다.
덴마크와 프랑스를 포함해 올해 3월 기준 29개 국가가 동성혼을 합법화하고 있다. G7 국가들 중에서 동성혼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으로 구성된 선진국 정상 간 협의체다. 한국은 올해 6월11~13일 열릴 예정인 G7 정상회의에 게스트로 공식 초청 받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7 회의를 찾는다.
기독교계에서 '시민연대협약'을 연상시키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반대하는 이유도 이러한 서구의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0월 "동성애자들도 가족 안에서 권리를 갖고 있다"며 '시민결합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동성애자도 하느님의 자녀로 가족의 일원이 될 권리가 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비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의 언급에 대해 교황청 안팎에서는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한 가톨릭교회의 역사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시민결합법'은 결혼하지 않은 동거 커플이 등록 절차를 거치면 행정·의료·금융 분야에서 부부에 준하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동거 상대의 성별과는 무관한 법으로, 선진국에서 동성커플의 인권 향상을 위해 '동성혼' 합법 전 단계로 활용했다고 해석된다.
덴마크는 1989년 '파트너십등록제'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민결합법을 도입했다. 성별에 상관없이 성인 2인이 서로를 파트너로 등록하면 재산 상속이나 사회보장 등 기존 결혼 관계와 거의 동등한 제도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제화한 것이다.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도 시민결합제도인 '시민연대협약'(PACS)을 법제화했다. ''이성이나 동성인 성인 두 사람이 공동생활을 위해 맺는 계약'으로서,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면 혼인 관계와 거의 유사한 법적 권리와 의무를 인정받는다.
덴마크와 프랑스를 포함해 올해 3월 기준 29개 국가가 동성혼을 합법화하고 있다. G7 국가들 중에서 동성혼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으로 구성된 선진국 정상 간 협의체다. 한국은 올해 6월11~13일 열릴 예정인 G7 정상회의에 게스트로 공식 초청 받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7 회의를 찾는다.
기독교계에서 '시민연대협약'을 연상시키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반대하는 이유도 이러한 서구의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국내 미디어, '동성애' 금기시하거나 웃음 소재로 소비
'동성애'와 관련한 사회 논의가 활발한 데 비해 한국의 미디어, 특히 가장 영향력이 큰 TV 매체는 여전히 동성애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문제가 불거질 것이 두려워 금기시하며 애초에 잘 다루지 않으려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희화화할 뿐이다.
SBS는 올 설 특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편집했다. SBS 측은 "지상파에서 15세 이상 시청가로 방송하는 설 특선 영화라는 점을 고려한 편집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SBS 관계자는 "지상파 채널에서 영화를 방영할 때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이나 흡연 장면을 임의로 편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1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서는 방송인 홍석천과 매니저 지준배씨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지준배씨는 "아무래도 석천이 형 캐릭터가 있다 보니 주변에서 매니저가 됐다고 했을 때 신기해하면서 걱정도 했다"며 "형의 이미지가 어떻게 보일 진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안전한 형, 안전한 오빠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동성애자를 향한 시선을 바꾸는 데 힘쓰기보다 홍석천의 성정체성은 웃음의 소재로 소비할 뿐이었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홍석천의 이상형이 언급됐고, 유병재와 양세형을 포함한 남자 출연진들은 마치 '폭탄 돌리기'를 하듯 이를 필사적으로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스튜디오에서 VCR을 지켜보던 출연진은 홍석천의 이상형 언급에 KCM을 지목했다. 이에 홍석천이 "앞머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하자, 전현무는 이날 앞머리를 올리고 출연한 유병재를 지목했다.
이에 유병재는 필사적으로 앞머리 한가닥을 내리며 "아니야. 나 내렸잖아"라고 부인했다. 또 KCM은 "저는 앞머리를 올린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홍석천이 "요즘 이상형은 양세형이다. 귀엽잖아"라고 밝히자, 멤버들은 "걸렸다. 축하합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에 양세형은 숙연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방송 관계자는 "요즘 제작자들은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다. 남녀 이슈의 경우, 자막을 쓰는 데 너무 신경이 쓰여 자막 쓰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페미니즘, 남녀 갈등, 인종 차별 등의 사회적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헤미안'의 경우는 너무 작위적으로 잘랐다. 동성애 이슈를 너무 의식한 건데, 이걸 자르는 게 '옳은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전참시'에 대해서는 "홍석천 편은 성소수자와 관련한 감수성이 얼마나 낮은지, (성소수자와 관련한 담론이) 논의조차 되지 않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심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조차 없으니 방송에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지상파 채널 ABC에서 10년간 방영한 '모던 패밀리'는 현대 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줬다. 다문화 가정, 동성혼, 입양 가정, 양부모 가정 등 다양한 유형의 가족을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선보였다. '모큐멘터리'는 현실과 허구를 뒤섞어 현실 효과를 높인, 연출된 다큐멘터리를 가리킨다.
극 중 노년 남성 제이의 아들인 미첼과 그의 동성 배우자 캠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때인 시즌 5에서 정식 부부가 된다. 그 과정에서 동성애 반대론자인 제이와 맞닥뜨리기도 하는 현실을 보여주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아시아 국가 중 대만과 함께 동성애자에게 가장 호의적인 국가인 태국에서는 2016년 지상파에서 방송된 커플 매칭 예능 프로그램 '테이크 가이 아웃 타일랜드' 시즌3에서 동성 커플의 매칭을 다뤘다. 동성애자들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성애'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가장 최근 징계를 내렸던 때는 2015년이다. 여고생 간 키스 장면을 방송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 중징계인 '경고'를 내렸다. 당시 방심위는 해당 키스 장면이 방송심의규정 제25조(윤리성) 1항과 제27조(품위유지) 5호, 제35조(성표현) 1·2항, 제43조(어린이 및 청소년의 정서함양) 1항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폈다고 밝혔다
방심위 관계자는 25일 '동성애'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별도로 그런 어젠다에 대해서 입장을 내진 않는다. 조항 속에 구체적으로 동성애와 관련돼 나온 게 없다. 조항들의 적용 여부를 두고, 위원분들이 논의해서 (결정)한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SBS는 올 설 특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편집했다. SBS 측은 "지상파에서 15세 이상 시청가로 방송하는 설 특선 영화라는 점을 고려한 편집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SBS 관계자는 "지상파 채널에서 영화를 방영할 때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이나 흡연 장면을 임의로 편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1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서는 방송인 홍석천과 매니저 지준배씨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지준배씨는 "아무래도 석천이 형 캐릭터가 있다 보니 주변에서 매니저가 됐다고 했을 때 신기해하면서 걱정도 했다"며 "형의 이미지가 어떻게 보일 진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안전한 형, 안전한 오빠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동성애자를 향한 시선을 바꾸는 데 힘쓰기보다 홍석천의 성정체성은 웃음의 소재로 소비할 뿐이었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홍석천의 이상형이 언급됐고, 유병재와 양세형을 포함한 남자 출연진들은 마치 '폭탄 돌리기'를 하듯 이를 필사적으로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스튜디오에서 VCR을 지켜보던 출연진은 홍석천의 이상형 언급에 KCM을 지목했다. 이에 홍석천이 "앞머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하자, 전현무는 이날 앞머리를 올리고 출연한 유병재를 지목했다.
이에 유병재는 필사적으로 앞머리 한가닥을 내리며 "아니야. 나 내렸잖아"라고 부인했다. 또 KCM은 "저는 앞머리를 올린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홍석천이 "요즘 이상형은 양세형이다. 귀엽잖아"라고 밝히자, 멤버들은 "걸렸다. 축하합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에 양세형은 숙연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방송 관계자는 "요즘 제작자들은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다. 남녀 이슈의 경우, 자막을 쓰는 데 너무 신경이 쓰여 자막 쓰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페미니즘, 남녀 갈등, 인종 차별 등의 사회적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헤미안'의 경우는 너무 작위적으로 잘랐다. 동성애 이슈를 너무 의식한 건데, 이걸 자르는 게 '옳은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전참시'에 대해서는 "홍석천 편은 성소수자와 관련한 감수성이 얼마나 낮은지, (성소수자와 관련한 담론이) 논의조차 되지 않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심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조차 없으니 방송에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지상파 채널 ABC에서 10년간 방영한 '모던 패밀리'는 현대 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줬다. 다문화 가정, 동성혼, 입양 가정, 양부모 가정 등 다양한 유형의 가족을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선보였다. '모큐멘터리'는 현실과 허구를 뒤섞어 현실 효과를 높인, 연출된 다큐멘터리를 가리킨다.
극 중 노년 남성 제이의 아들인 미첼과 그의 동성 배우자 캠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때인 시즌 5에서 정식 부부가 된다. 그 과정에서 동성애 반대론자인 제이와 맞닥뜨리기도 하는 현실을 보여주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아시아 국가 중 대만과 함께 동성애자에게 가장 호의적인 국가인 태국에서는 2016년 지상파에서 방송된 커플 매칭 예능 프로그램 '테이크 가이 아웃 타일랜드' 시즌3에서 동성 커플의 매칭을 다뤘다. 동성애자들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성애'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가장 최근 징계를 내렸던 때는 2015년이다. 여고생 간 키스 장면을 방송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 중징계인 '경고'를 내렸다. 당시 방심위는 해당 키스 장면이 방송심의규정 제25조(윤리성) 1항과 제27조(품위유지) 5호, 제35조(성표현) 1·2항, 제43조(어린이 및 청소년의 정서함양) 1항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폈다고 밝혔다
방심위 관계자는 25일 '동성애'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별도로 그런 어젠다에 대해서 입장을 내진 않는다. 조항 속에 구체적으로 동성애와 관련돼 나온 게 없다. 조항들의 적용 여부를 두고, 위원분들이 논의해서 (결정)한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