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미국 투자 시장은 한 세기 동안 전쟁, 경기 침체와 회복, 인플레이션 등으로 요동치며 그 열풍이 뜨거워지고 식기를 거듭했다. 그 판 안에서 누군가는 잠시 투자의 유행을 따라 흥하거나 고꾸라졌고 누군가는 현명하게 투자해서 부를 쌓고 지키고 후대에 물려줬다.
이 책 '100년 투자 가문의 비밀'에 등장하는 데이비스 가문이 바로 3대에 걸쳐 투자로 큰 부를 축적하고 최대 부호의 반열에 오른 주인공이다.
이 대하드라마를 존 로스차일드가 썼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는 흡인력 좋은 글솜씨로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등 투자자에게 지침이 되는 책을 여러 권 쓴 유명 금융 전문가다.
존 로스차일드는 3대에 걸쳐 부자의 길을 걸은 데이비스 가문을 무척 궁금해했다. 백만장자 셸비 데이비스는 투자와는 거리가 먼 환경에 살아서 비교적 늦은 나이에 월가에 입문했지만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최대 부호 명단에 올랐다.
로스차일드는 미국 경제사를 데이비스 가문의 이야기와 제대로 버무렸다.
셸비 데이비스는 자녀에게 막대한 재산을 상속하지 않은 대신 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과 원칙을 물려주어 아들 데이비스 또한 펀드 매니저의 길을 걸으며 스스로 성공한 삶을 일궜다. 3대 손자 데이비스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1대, 2대 데이비스가 투자가로 활동하는 동안 미국은 두 차례 장기 강세장, 스물다섯 차례 반등, 두 차례의 잔인한 약세장, 한 차례의 대공황, 일곱 차례의 완만한 약세장, 아홉 차례 경기 후퇴, 세 차례 대전, 한 차례의 대통령 암살, 한 차례 대통령 사임, 한 차례 탄핵을 겪었다.
많은 개인 투자자가 유행을 따라 투자하는 일이 허다했고 그로 인한 수익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와 달리 데이비스 가문은 요동치는 시장의 부침을 겪고도 부를 축적했다. 이 책은 그들이 월가의 전설이 된 비결인 투자의 원칙들을 소개한다. 김명철 ·신상수 옮김, 이상건 감수, 508쪽, 유노북스,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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