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규정 실행 비일관적·행동 부족…국제 연대·공유 결여"
"9월까지 각국 인구 10%· 연말까지 최소 30% 백신 접종해야"
WHO 연례총회 개막…코로나19 대응·WHO 개혁·백신 보급 등 논의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보다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협력 강화를 위한 국제조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제74차 세계보건총회(WHA) 개막 연설에서 "실수하지 말라. 세계가 팬데믹 위협을 마주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무총장은 "이번보다 더욱 전파력이 강하고 더욱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 진화론적으로 분명하다"며 "우리는 협력, 경쟁, 대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팬데믹 대처를 위한 국제보건규정(IHR)이 있지만 유명무실이라고 지적했다. "실행이 비일관적인 데다 필요한 수준의 헌신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사무총장은 "팬데믹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국제 연대와 공유의 결여" 였다며 정보, 자원, 기술, 병원체 등의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력 강화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제공할 국가 간 구속력 있는 약속을 통해서만 근본적 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팬데믹 대비·대응에 관한 국제조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0여개 국가 정상들은 지난 3월 주요국 매체들에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팬데믹 대처를 위한 새로운 국제조약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가 여전히 코로나19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공평한 백신 보급을 재차 호소했다.
그는 백신의 75%가 10개국에서 투여되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9월 말까지 각국 인구의 10%, 연말까지 최소 30%를 접종할 수 있도록 대대적 예방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WHO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WHA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화상으로 진행된다. 회의에는 194개 회원국이 참석해 코로나19 사태를 돌아보고 다음 팬데믹 대비책을 강구한다.
특히 코로나19의 국제적 대응 강화, WHO의 자금 안정화, 백신·치료제·진단용품 등에 대한 접근권 확대 등에 관한 내용이 결의안에 담길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결의안에는 국제사회의 보건위기 대비, 예방, 감지, 대응 역량이 심각하게 부족했다고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WHO의 비상사태 경보 수준을 놓고도 명확한 기준과 실질적 조치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화상회의에서 국제 보건 위협을 다룰 협의체를 마련하고, 세계 정상들이 WHO에 지속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얘기해 왔다. 지금은 행동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WHO는 비상 또는 위기 상황에서 강하면서도 유연해야 한다"며 "정치적 압력도,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의혹도 있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제74차 세계보건총회(WHA) 개막 연설에서 "실수하지 말라. 세계가 팬데믹 위협을 마주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무총장은 "이번보다 더욱 전파력이 강하고 더욱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 진화론적으로 분명하다"며 "우리는 협력, 경쟁, 대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팬데믹 대처를 위한 국제보건규정(IHR)이 있지만 유명무실이라고 지적했다. "실행이 비일관적인 데다 필요한 수준의 헌신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사무총장은 "팬데믹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국제 연대와 공유의 결여" 였다며 정보, 자원, 기술, 병원체 등의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력 강화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제공할 국가 간 구속력 있는 약속을 통해서만 근본적 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팬데믹 대비·대응에 관한 국제조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0여개 국가 정상들은 지난 3월 주요국 매체들에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팬데믹 대처를 위한 새로운 국제조약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가 여전히 코로나19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공평한 백신 보급을 재차 호소했다.
그는 백신의 75%가 10개국에서 투여되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9월 말까지 각국 인구의 10%, 연말까지 최소 30%를 접종할 수 있도록 대대적 예방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WHO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WHA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화상으로 진행된다. 회의에는 194개 회원국이 참석해 코로나19 사태를 돌아보고 다음 팬데믹 대비책을 강구한다.
특히 코로나19의 국제적 대응 강화, WHO의 자금 안정화, 백신·치료제·진단용품 등에 대한 접근권 확대 등에 관한 내용이 결의안에 담길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결의안에는 국제사회의 보건위기 대비, 예방, 감지, 대응 역량이 심각하게 부족했다고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WHO의 비상사태 경보 수준을 놓고도 명확한 기준과 실질적 조치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화상회의에서 국제 보건 위협을 다룰 협의체를 마련하고, 세계 정상들이 WHO에 지속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얘기해 왔다. 지금은 행동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WHO는 비상 또는 위기 상황에서 강하면서도 유연해야 한다"며 "정치적 압력도,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의혹도 있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