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돌파 감염 첫 사례 나와... 그래도 '접종 불신'은 안돼

기사등록 2021/05/22 05:00:00

접종완료자 중 돌파감염 0.01% 수준

"인플루엔자, 볼거리, 수두 비해 낮아"

접종 후 마스크 착용 등 수칙 지켜야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완료 이후에도 감염이 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백신 무용론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질병의 백신과 비교하면 돌파 감염의 발생 비율은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령층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특성을 감안해 일정한 접종률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접종 완료자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3월18일과 4월8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20대 의료인(간호사)이 어버이날 모임 관련 집단감염 사례로 5월18일 감염됐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통상 2차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이자 백신의 접종 완료의 개념도 2차 접종 후 2주 경과다.

4월8일 2차 접종 후 5월18일에 확진이 됐다면 2차 접종 후 40일 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접종 완료 후 항체가 형성됐음에도 감염이 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돌파 감염 사례가 확인되자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2차까지 접종했는데 감염이라 심각하다", "백신 맞아도 걸린다? 그러면 백신이 아니잖아" 등의 반응이 보였다.

전문가들은 모든 백신이 감염병을 100% 예방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백신 효과가 높아도 70% 정도 예방이 된다. 독감이나 볼거리, 수두에서 돌파 감염 사례가 더 높다"라고 말했다.

이번 돌파 감염 사례에 해당하는 접종자가 접종을 완료한 4월8일 기준 2차 접종 완료자는 국내에서 5만2136명이다. 이중 현재까지 감염 사실이 알려진 건 1명뿐이다. 접종 완료자 중 돌파 감염 비율은 0.01% 정도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 9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백신이 감염 예방 외에 중증 이상 건강 상태 악화를 예방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점도 접종을 받아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으면 이미 항체가 있으니까 중증으로 진행하는 걸 막는다"라며 "(돌파감염자가) 타인에게 감염을 전파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접종을 해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접종 완료자라고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재훈 교수는 "접종률이 어느 정도 오르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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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돌파 감염 첫 사례 나와... 그래도 '접종 불신'은 안돼

기사등록 2021/05/22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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